[오늘의 포인트]틈새종목 찾기
뉴욕 증시가 5일째 하락세다. 뚜렷한 조정 국면. 나스닥지수가 60일선을 하회하고는 있지만 아직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은 지키고 있어 불안해할만한 가격 조정은 아니라고 위안은 삼을 수 있는 정도다.
국내 투자자들도 뉴욕 증시의 조정을 오히려 건전하게 받아들이는지 개인이 다시 저가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강보합권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기관은 전체적으로는 소폭 순매도를 보이고 있지만 대형주에 대해서는 소폭 순매수라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25일 오전 11시35분 현재 주요 매매주체들의 입장을 보면 외국인은 3일째 순매도다. 238억원 순수하게 팔아치우고 있는데 대형주만 팔고 있다. 중형주는 17억원 소폭 순매수. 반면 개인은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이 2억원 순매도임에도 불구하고 대형주는 오히려 44억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은 264억원 순매수.
외국인이 대형주에 대해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이지만 개인과 기관이 대형주를 받아주고 있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 움직임은 그런대로 견조한 편. SK텔레콤은 국내와 함께 외국 투자자까지 매수세에 합세하며 7% 가까이 급등하며 지수를 강보합권으로 버틸 수 있게 지지해주고 있다. 국민은행, KT, LG전자, 우리금융, SK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주 선전 덕분에 지수는 3포인트 가량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큰 그림에서는 조정 국면에 있다는 사실은 변함 없다.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은 "재료 부재, 주도주 부재의 양상"이라며 "순풍에 돛을 달고 오다가 이제는 무풍지대에 들어서 방향을 못잡고 오도가도 못하는 모습"이라고 현재 장세를 표현했다.
이런 게걸음 장세에서 주제는 '업종 순환(Sector Rotation)'이라고 조 부사장은 말했다. 전기전자(IT)에서 소재, 다시 IT, 다음에 은행에서 증권 등으로 연결되는 순환매 속에서 지수 관련주로 매기가 몰리면 증시가 오름세를, 지수 관련성이 적은 업종으로 매기가 옮겨가면 횡보장세를 연출했다는 것이다. 오늘은 통신과 증권 쪽으로 매기가 몰리며 이 두 업종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심산찬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업종 로테이션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현재와 같은 조정 국면에서는 '틈새시장'을 찾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지수 수준은 870으로 저점 대비 많이 올라왔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업종이나 종목이 있으며 이들을 찾아 투자해서 기다리는 전략도 유효해보인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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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연구위원은 최근 틈새 업종으로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는 업종으로 제지업종을 들었다. 1월20일부터 한달간 종합주가지수는 보합세, 자동차와 소매업종은 하락하는 가운데 제지업종은 10% 가까이 급등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승의 근거로 심 연구위원은 "제지업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시장 평균에 근접한 반면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시장 평균의 절반 수준이고 배당수익률은 시장 평균 대비 두 배가량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내재가치 대비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그간은 시장을 주도해온 외국인들의 외면으로 수익률이 저조했으나 최근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다고 심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를 파악해보면 모든 제지 종목에 고루 분산되지는 않고 있다. 외인 지분율이 최근 한달간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한솔제지다. 17.87%에서 24.61%로 7%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한국제지는 12.21%에서 14.69%로 2.5%포인트 가량 상승했고 신무림제지는 25.45%에서 25.89%로 0.4%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다른 제지업체들은 외국인 매매가 거의 정체된 상태.
다만 한국제지의 경우 외인 지분율이 2월18일에 14.98%까지 높아졌다가 최근 다소 줄었고 오늘도 도이치증권과 CSFB증권 사이에서 매매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올라가는 모습. 반면 한솔제지는 ING증권이 매수 상위 창구 1위로 오르면서 외인 매수가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대형주를 대거 순매도하는 가운데 중형주에 대해서는 소폭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결국 그간 대형주 위주로 주식을 사들여온 외국인들이 가격 부담에 일부 대형주를 차익 실현하는 한편 저평가된 틈새 종목을 찾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