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PR 매물이 시장의 짐
외국인과 개인이 함께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규모가 미미해 힘이 없다. 매수차익잔고가 1조1000억원까지 높아져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를 약세로 이끌고 있는 모습. 전날(25일)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도 속에서 프로그램 매수가 지수를 강보합으로 끌어올린 것과 상반된 모습.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증시와 관련한 주요 변수는 3가지라고 설명했다. 1) 나스닥시장의 흐름 2)외국인 매매 동향 3)베이시스와 프로그램 매매. 이 가운데 나스닥지수는 하락세가 일단 진정됐고 외국인도 4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두 가지 변수는 긍정적으로 변했다. 문제는 프로그램 매매.
오 연구위원은 "그간 프로그램 매수세가 시장 하락을 제한시키는 완충제 역할을 했는데 매수차익잔고가 1조1400억원으로 높아져 이제는 프로그램 쪽에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늘(26일)은 금강고려화학(KCC)이 거래가 되지 않아 프로그램 매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KCC가 빠져 트래킹 에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결국 증시 향방은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가 프로그램 매물을 얼마나 무난하게 잘 소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개인은 소폭 순매수를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순매도 전환하는 등 적극적인 매수 주체로 부상하지 못한 상태기 때문에 지수가 전날의 반등력을 이어갈 수 있느냐는 외국인의 손에 달린 셈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최근 외국인들이 사는 업종들이다. 그간 전기전자(IT)와 은행주를 집중 매수했는데 최근들어 IT를 많이 팔면서 전체적으로 증시에 대해 매도 우위를 나타냈었다. 오늘은 화학주와 증권주를 가장 많이 사고 있다. 은행도 매수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소폭일 뿐. IT의 경우 소폭 순매수 전환. 이것이 IT 차익 매도가 일단락됐다는 신호라면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증권주는 외국인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전날 큰 폭으로 올랐고 오늘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증권주 매수는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김영준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현재의 주도재 부재 현상 속에서 증권주가 관심을 끌고 있는데 결국 시장 주도주는 "IT, 자동차, 통신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경제를 이끌고 있는 엔진이 여전히 IT와 자동차라는 점, 그리고 통신주의 경우는 그간 주가가 너무 오래 쉬었기 때문에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이다. 통신주의 경우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선과 더불어 조명을 받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리레이팅(재평가)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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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주가가 상당히 부진한 자동차에 대해서는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등 긍정적인 면이 많다"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중국에서 아반테 승용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이미 프리미엄이 200만원이 붙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증권의 오 연구위원도 "증권주나 은행주는 올해도 실적 모멘텀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구조조정 재료로 오르고 있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매수해 들어가기 보다는 구조조정 재료가 있는 종목을 신중하게 선별 매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 역시 IT가 재상승 국면의 주도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 화학, 철강을 추천했고 자동차의 경우에는 김 팀장과 달리 비중축소 입장을 밝혔다.
증시 향방에 대해서는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낙관론을 견지하라는 의견이다. 삼성투신운용의 김 팀장은 "모멘텀이 떨어져서 증시가 잠시 쉬었다는 것이 증시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뚜렷한 악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경기도 회복 중이므로 재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