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남정 외환카드 노조위원장
"노사협의는 끝났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외환카드노동조합을 이끌며 극적인 노사합의를 이끌어 낸 김남정 노조위원장은 이렇게 첫마디를 꺼내며 소감을 전했다. 특히 그는 이번 사태로 노사 서로가 마음의 상처를 깊이 받았다는 점과 일정수의 직원들이 원치않는 퇴직을 해야한다는 상황을 안타까워 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27일 노사가 추가협상이 없다고 공언했지만 협상이 이뤄졌고 타결됐다. 정부의 조율이 있었나
정부가 나서 협상이 재개된 것은 아니다. 사측이 비공식 채널을 통해 협상을 재개할 뜻을 전해왔다. 저녁 10시경 최홍명 외환은행 부행장이 전화를 했으며 정리해고 비율조정 및 복귀 후 문제 등이 주요 협상내용으로 진행됐다. 희망퇴직 신청자 수가 시간이 갈수록 급격히 증가, 사측이 당초 계획했던 수준까지 오른 점이 협상재개의 배경이 아니었을 까 생각된다.
- 협상결과에 만족하나
아쉬운 부분이 많다. 한 명의 조합원이라도 원치 않는 퇴사는 없어야 한다. 협상은 타결됐지만 그간 노사가 크게 상처를 받아왔다는 것과 어찌됐건 직원의 35% 수준이 정들었던 직장을 떠나야 한다는 점은 너무 안타까운 부분이다. 노사합의에 따라 231명의 직원이 명예퇴직 형식으로 회사를 떠나야 한다. 현재 210명이 퇴사를 신청했으며 아직 20여명이 퇴사를 해야 한다.
- 노사협상 중 가장 힘들었던 부문은
사용자측 교섭단이 정리해고 비율을 정해놓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협상은 없다는 등 고압적인 자세로 나왔던 점이다. 협상은 기본적으로 서로의 입장차이를 줄여가는 것이 아닌가. 사측은 한편으로는 협상을 진행하면서 조합원들에게는 정리해고 명단을 핸드폰으로 통보하는 등 무리한 절차를 많이 밟아왔다. 수사관들을 급파해 협상장에 나와있던 나를 체포하려는 시도를 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부분도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특히 명퇴금을 걸어놓고 조합원들에게 정리해고 대상을 빈번히 통보하는 것을 참기도 어려웠다.
- 조합원들의 업무복귀는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전산부문이다. 관련부서 직원은 내일 바로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며 나머지 직원들은 휴무가 끝나면 복귀할 예정이다.
독자들의 PICK!
- 민주노총과 사무금융연맹의 지원이 컸는데
외환카드 노사문제 해결에 이처럼 힘을 모아준 것이 너무 고맙다. 외환은행 불매운동 뿐 아니라 현장 철야농성에도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탰다. 한편으로는 정리해고가 근로자들에게 얼마나 심각한 사안이라는 것을 고용주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인데
지난 12월 합병준비단 진입을 막았다는 혐의로 영장이 발부됐다. 당시 물리적 충돌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조치가 취해졌다. 노조가 외환은행에 항의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도 참가치 않았음에도 기소됐으며 파업에 따른 손배가압류도 진행중이다. 이와관련 통보는 없지만 노사협의가 마무리 됐기 때문에 원만히 해결될 수도 있어 보인다.
- 파업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지난 22일 직장폐쇄가 기습적으로 단행됐을 때다. 회사 건물을 사용하지 못해 철야농성을 하던 조합원들이 밤낮으로 추위에 시달렸다.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 조합원들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다. 화장실, 식사 등 기초적인 것들도 직장폐쇄로 힘들었던 문제들이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닥치자 정신적으로도 버티기가 어려웠지만 조합원들의 상호신뢰로 버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 가족들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
나 혼자뿐 아니라 외환카드 노조원 전체 가족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파업에 참가했던 직원들은 본인의 장래 뿐 아니라 가족들의 근심도 덜어줘야 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 싸워왔다. 아내가 노조위원장을 맡을 때 까지만 참아준다고 하는 등 많이 이해해 준 것이 큰 힘이 됐다. 남은 일들을 마무리하면 그간 소홀했던 가족들을 위해 많은 시간을 내고 싶다.
- 노조원들 및 간부들의 건강은
대다수 노조원들이 체력적으로 한계에 봉착했다. 특히 장화식 카드대책위원장과 밤샘 교섭을 했던 임방남 부위원장 등은 탈진상태다.
- 향후 방침은
합병에 따라 은행으로 들어가게 되며 현 은행노조와는 별도의 조직으로 인정받는다. 19명의 노조간부들과 함께 조직을 재정비하고 몸을 추스려 앞으로도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올바른 노동조합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