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POSCO 닮은 주식을 사라

[내일의 전략] POSCO 닮은 주식을 사라

홍찬선 기자
2004.03.02 18:28

[내일의 전략] POSCO 닮은 주식을 사라

꽃샘추위가 두렵지 않은 것은 봄이 턱밑까지 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지구를 호령했던 동장군이 해님과 아지랑이에 주도권을 넘겨주기 싫어 세게 시샘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는 게 자연의 섭리다.

2월에 잠시 증시를 흔들었던 조정도 주가의 추가 상승을 시새우는 꽃샘추위였던 것일까? 2월이 3월에게 바통 터치를 해주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빼앗긴 들에도 정말 ‘돈 춤’을 흐드러지게 출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

3월 증시의 문을 여는 2일 884개 종목(거래소 465개, 코스닥 419개)이 날개를 달고 날아올랐다. 비록 668개(거래소 273개, 코스닥 395개) 종목은 하락의 아픔을 견뎌야 했지만 증시는 화사한 봄 햇살로 따뜻함이 감돌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15.79포인트(1.79%) 오른 899.21에 마감됐다. 대망의 900선 돌파는 실패했지만 전고점을 사뿐하게 뛰어넘고 2002년 4월24일(915.69) 이후 1년10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1.96포인트(0.46%) 상승한 430.6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124개 종목, 5799억원 공격적 순매수..선물과 옵션은 매도 우위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5799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지난 1월9일 8180억원 이후 하루 순매수규모로 가장 많은 규모. 순매수 종목도 124개 순매도 종목(28개)보다 훨씬 많았다. 외국인 매수가 몰린삼성전자POSCO삼성화재LG전자SK(주)삼성중공업팬택앤큐리텔조흥은행등이 많이 올라 지수상승폭을 크게 했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와 대만의 자취안 지수가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활황이 계속되는 중국경제의 긍정적 영향을 받는 한국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주가상승세는 종합주가 920선까지 무난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사장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의 불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자금이 아시아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큰 흐름에서 볼 때 주가 강세는 대세”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공격적 순매수’ 이면에는 미덥지 않은 측면도 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선물을 1318계약(782억원) 순매도했다. 지난주말 1만1000계약 넘게 순매수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코스피200옵션 시장에서도 콜옵션을 10만3426계약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도삼성물산외환은행현대모비스SK텔레콤KT제일기획신도리코등을 순매도했다.

주도주로 부상한 POSCO..삼성전자 전고점(57만1000원) 돌파여부가 열쇠

이날 POSCO는 전주말보다 8000원(4.62%) 오른 18만1000원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이며, 장중 기준으로는 1999년 9월7일(18만3500원) 이후 4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어 한국 경제 전반적으로는 부담이지만 POSCO 고려아연 유화업종 등은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POSCO는 최근 1~2년 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수익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주가가 추가 상승하며 새로운 주도주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작년부터 증시를 이끌었던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종합주가는 전고점을 돌파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65% 올랐음에도, 전고점(57만1000원)보다 1만7000원(3.0%)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증권회사 임원 출신인 재야고수 Y씨는 “지난번 상승 때 삼성전자 주가가 58만원 위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으나 57만1000원에서 멈춰 힘의 한계를 느꼈다”며 “외국인 매수에 힘입은 관성으로 지수가 한차례 더 오를 수는 있겠지만 1000포인트를 넘는 등의 큰 시세는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 주가가 전고점을 돌파하는지 여부를 꼭 확인한 뒤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추격매수보다는 슬림화되는 종목장세에 대응해야

지수가 전고점을 넘어섬으로써 추가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상승폭은 920~930선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삼성증권 김종국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사이에서도 IT주식과 은행주의 매매공방이 이어지고 있어 종합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 힘들다”며 “종합주가 900선 근처에서는 소재 및 IT주 등 세계 경제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받는 종목에 집중해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도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수출관련주와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독점력을 갖고 있는 종목들로 범위를 좁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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