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미국과 디커플링..亞 동조화
"미국을 봐서는 지금 장이 이해가 안된다. 미국과 디커플링, 이머징마켓 동조화로 현재 상황을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외국인들의 거센 매수세가 지수를 900 너머로 훌쩍 끌어올렸다. 4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전날에 비해 둔화됐지만 꾸준한 규모로 유지되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가 관망세 속에서 다우지수 강보합, 나스닥지수 약보합으로 마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수세는 고무적이다.
3월들어 외국인들은 미국 증시의 등락과 상관없이 이머징마켓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2일 미국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3일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순매수했던 것이 대표적.
이에대해 굿모닝신한증권의 김 연구원은 "미국의 나스닥지수는 현재 바닥 확인 작업 중이고 다우지수는 1월26일 고점 친 이후 바닥 다지기 과정 중인데 유독 대만과 한국, 중남미 일부 증시만 신고가 경신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서 추세적으로 자금이 이탈하면서 이머징마켓 쪽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이머징마켓이 횡보하고 있는 미국 증시에 대한 대안이라는 점과 이머징마켓이 질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는 점 두가지가 모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져 유통물량이 소진됨에 따라 외국인이 조금만 사들여도 대형주들이 민감하게 오르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증시 횡보 속에서 이머징마켓이 전반적으로 선전하는 가운데 대만과 한국 등 극동아시아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3월들어 2일간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조5127억원으로 2월 한달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 1조2903억원을 능가한다. 게다가 외국인들은 전날 자사주를 매각했던 신한지주를 제외하고는 삼성전자를 제일 많이 순매수하는 등 시총 상위 종목을 골고루 사들이는 모습이다.
이에대해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들의 아시아 순매수는 주로 시총 상위 종목 중심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바스켓 매매"라며 "이는 최근 들어오는 자금이 기존에 들어왔던, 차익 실현했다가 재매수하는 자금이 아니라 신규 자금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2월 외국인 순매수 자금은 차익 실현했던 기존 자금이었기 때문에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그간 소외됐던 은행주 등 틈새 종목을 많이 사는 모습이었지만 3월 들어서는 시총 상위 종목 골고루 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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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사실은 최근들어 달러화 약세 기조가 흔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로의 자금 유입이 대대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이 팀장은 "중국 모멘텀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확신을 갖고 중국 관련 비중을 높이려는 의지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금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반대로 떨어져야 하는데 최근에는 달러화가 반등하면서 금 가격은 떨어지고 있지만 중국 관련 원자재 가격은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또 한국을 비롯해 중국을 등에 업은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에서 호조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도 중국 모멘텀을 확신시켜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이 팀장은 "중국의 등장으로 인해 현재의 전세계 경기 사이클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렵게 됐다"며 "중국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우려와 달리 중국 관련 지표들이 강세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들의 '바이 아시아(Buy Asia)'를 촉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 연구원은 이런 배경 속에서 "미국 뮤추얼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에 비해 아시아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어 아시아 증시는 유사 유동성 장세를 누리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