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고릴라 주식'을 잡아라
여우와 고슴도치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여우와 고슴도치가 직접 맞닥뜨려 싸울 이유가 없겠지만, 굶주린 여우가 고슴도치를 발견하고 입맛을 다시며 한입에 먹으려고 했지만 결국은 입 주위에 상처만 가득 입고 물러나고 만다.
이사야 벌린은 ‘고슴도치와 여우’라는 수필에서 ‘하나의 길’(웅크리고 앉아 가시를 세우는 것)을 고집하는 고슴도치가 ‘여러 길’(고슴도치를 먹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 것)을 택한 여우를 이겼다고 썼다.
요즘 주식시장에서 돈버는 사람들은 ‘여우 형’일까, 아니면 ‘고슴도치 형’일까? 여우 형은 이 종목 저 종목을 갈아타는 ‘단타 족’을, 고슴도치 형은 될만한 놈 몇 개를 골라 진득하게 갖고 있는 ‘바이&홀드(Buy&Hold-주식을 사서 장기 보유하는 것) 족’을 가리킨다.
겁이 많은 사람은 큰 돈 못 번다..변곡점에 기회가 있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봄이 왔나 해서 나왔다가 꽃샘추위로 깜짝 놀란다는 경칩(驚蟄)인 5일, 100년만의 폭설로 개구리 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증시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 종합주가 900선이 천정이 아니라 더 상승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폭설을 봄 가뭄을 해갈시키고 풍요로운 가을걷이를 예약하는 서설(瑞雪)로 받아들이고 있는 양상이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5포인트(0.23%) 떨어진 905.38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는 2.57포인트(0.59%) 오른 440.2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3329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이번주에 2조854억원 어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주간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LG대한항공삼성증권팬택앤큐리텔대덕전자현대자동차삼성전자신한지주등을 주로 사들였다.
전날 큰 폭 상승에 이은 숨고르기를 보였지만 지수는 하락보다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외국인 매수세가 뒷받침되고 있어 떨어져도 2~3% 정도의 얕은 조정에 끝나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박만순 미래에셋증권 상무)이라는 분석이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사장은 “한국과 대만이 FTSE 선진국 지수에 들어가고 중국 효과가 계속되고 있다”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가는 하락보다는 상승 쪽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창진 맥투자자문 상무도 “국민연금이 3월에 6000억원의 자금을 아웃소싱하고 개인들의 환매도 일단락 될 것”이라며 “외국인이 사는 우량주를 사서 장기 보유하는 바이&홀드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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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POSCO 등 글로벌 기업..리레이팅으로 한단계 추가 상승 가능성 높다
국은투신운용 김영일 주식운용팀장은 “펀더멘털(실적 등 기본여건)과 수급 및 밸류에이션(주가가 본질가치에 비해 얼마나 높게 형성되어 있는가를 나타내는 것) 등 증시주변 여건이 매우 좋다”며 “삼성전자POSCO삼성SDI등 업종대표주들의 주가 수준이 높아 부담이지만 리레이팅으로 한단계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팀장은 “한국 증시 전반적인 리레이팅은 시일이 더 걸려야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개별적으로 리레이팅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POSCO 현대자동차LG전자국민은행신한지주하나은행KTSK텔레콤한국전력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 임원 출신으로 서울 테헤란로에서 활동하는 재야고수 N씨도 “지금까지 오른 주식이 앞으로도 계속 오르고 떨어진 종목은 지금부터 하락하는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주가가 비싸더라도 오를 만한 주식을 사는 용기가 있어야 돈을 번다”고 강조했다.
고승덕 변호사는 “지수가 이날 소폭 조정을 보였으나 10일이동평균(884)까지 떨어지지 않는 한 대세상승은 살아있다”며 “대형 우량주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팔지 말고 계속 보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다우지수는 1만430~1만750, 나스닥지수는 2000~2050의 박스권에 갖혀 있다”며 “다우 및 나스닥지수가 박스권 아래쪽으로 떨어지지 않는한 상승 추세는 살아있다”고 설명했다.
'고릴라 주식'을 잡아라
4년전에 ‘고릴라 게임’이라는 책이 인기를 끌었다. ‘고릴라 파워’를 갖고 있는 기업의 주식은 엄청난 주가상승을 나타내기 때문에 무조건 이런 주식을 사야하며, 상승 초기에 팔지 말고 고릴라 파워가 끝날 때까지 보유해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고릴라 파워는 △더 많은 고객을 획득하고 △더 많은 고객을 유지하며 △비용인하와 △이익증가를 할 수 있는 힘을 가리킨다. 이런 힘을 가진 기업은 시장의 표준이 되어 마차효과(Bandwagon Effect-남이 하니까 나도 그것을 해보자는 것)를 만들어내게 돼 난공불락의 독점력을 향유해 엄청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릴라 파워는 요즘 버전으로 바꾸면 △글로별 경쟁력이 있는 수출기업(삼성전자 삼성SDI POSCO LG전자 현대자동차 등)과 △독점력이 있는 내수기업(신세계태평양농심제일기획롯데칠성등)을 가리킨다. 고릴라 보다 힘은 좀 약하지만 상대적으로 파워가 센 기업은 침팬지 파워를 가진 것이고, 아무런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일반 원숭이로 불린다.
외국인이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외국인이 좋은 주식으로 평가하는 고릴리 파워가 있는 주식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태양이동..달은 계속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