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심상치 않은 조정

[오늘의 포인트]심상치 않은 조정

권성희 기자
2004.03.16 11:55

[오늘의 포인트]심상치 않은 조정

반등 하루만에 다시 약세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나스닥지수 급락에 따른 한파로 하락 중이다. 낙폭이 확대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종합주가지수는 한 때 낙폭을 1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하며 840을 밑돌다가 낙폭을 소폭 줄이며 840 위로 올라섰다. 하방경직성만은 증명하려는 모습.

미국 증시의 하락 여파로 외국인은 2일째 순매도고 순매도 규모도 늘었다. 오전 11시40분 현재 순매도 규모가 786억원으로 전날 하룻동안의 순매도 규모 465억원을 넘어섰다. 탄핵 정국보다도 미국 증시 불안이 외국인 매매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임을 드러내는 부분. 개인과 기관이 소폭이나마 합작 매수로 지수를 방어 중이다.

문제는 하방경직성에 위안을 삼을 뿐 이번 조정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점이다. 탄핵 정국 외에도 시장 도처에는 조정의 빌미들이 널려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미국 증시 조정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실적 타격, 달러화 안정으로 인한 비달러화 자산 선호도 감소, 국내 내수 회복 부진 등이 조정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사장은 "원래 3월 장세는 전강후약으로 예상했으며 3월말에는 주가가 820~830선까지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며 "탄핵안이 이러한 조정을 앞당겼을 뿐 탄핵안이 없었더라도 글로벌 여건상 조정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써는 4월에 내수 회복 기미와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보고 증시 향방을 가늠할 수밖에 없다"며 "정치 불확실성이 펀더멘털에도 타격을 준다면 800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이근모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도 "외국인이 특히 탄핵 정국을 우려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며 "이번 조정으로 저가 메리트가 발생해 관심을 가질만도 한데 외국인들은 미국 증시가 불안해 매수를 주저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와 미국 증시 여건이 지난 1년간 상승 국면에서의 다른 조정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점이다. 최승용 랜드마크투신 주식운용팀장은 "4월 실적 전망 시기 때 펀더멘털상 반등 촉매에 대한 기대가 높은데 과연 그럴 것이냐조차도 고민해봐야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물가 움직임이 이전과 다르고 미국 금리 인상 논의도 조만간 수면 위로 재부상할 것이란 점을 감안할 때 지난 1년간 주가 상승기 때 조정과는 다르다는 의견이다. 최 팀장은 따라서 "저가 매수도 아직까지는 기술적으로만 활용했으면 한다"며 "과연 820이 이번 조정 때 최종 지지선이냐조차 고민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상승 추세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며 장기 낙관론을 폐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심해야할 이유는 충분하다. 일단은 4월까지 기다려보라는 권고가 많다. 4월15일 총선을 지나 정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되고 기업들의 실적 전망들이 제시되는 4월 중순이 돼야 증시가 3월 조정을 끝내고 상승 추세로 복귀하는지, 아니면 이전과 달리 좀더 긴 조정 국면을 이어갈지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팀장은 다만 "2000년초 고점 때는 미국이 유일한 성장 엔진이었으나 이번에는 중국과 일본이 동참하고 있어 그 때와는 다르다고 본다"며 "중국의 성장 탄력도 둔화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이 새로운 동력으로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6개월간의 중기 전망이 불확실할 뿐 장기 낙관은 고수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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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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