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과매도국면 탈피"
주가가 상당히 강하게 오르고 있지만 그 이유를 한가지로 꼭 집어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굳이 표현한다면 미국, 아시아증시 랠리에 편승한 '과매도에 따른 반등' 정도다. 상승 추세로의 복귀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 지적들. 수급면에서 매수 주체도 뚜렷하지 않고 상승 촉매도 두드러진 것이 없다.
17일 증시 상승은 전세계적 동반 랠리로 해석이 가능하다. 전날 미국 증시가 오른데 따라 아시아 증시가 함께 오르고 있는 것. 그러나 이러한 글로벌 랠리의 이유도 그간의 급락에 따른 반발성 상승으로 고무적이지는 않다. 전날 미국 증시 상승세도 1% 미만으로 강보합 수준이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대로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고용시장을 다소 어둡게 전망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상승은 아래 쪽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던 국면이 마무리되고 안정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강 연구위원은 "과매도 국면을 벗어나면서 나타난 기술적 반등으로 보인다"며 "매매 주체들의 순매수, 순매도 규모가 미미하다는 점, 전업종이 고루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유통물량이 줄면서 조금만 사도 주가가 민감하게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비중이 42%에 달하는 외국인들이 매매 규모를 줄이면서 관망세로 돌아서자 국내 투자자들이 소량만 사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외국인 매매는 줄어든 가운데 개인이 많이 사고 많이 팔고 있는 양상"이라며 "증시의 핵심 플레이어인 외국인이 가만히 있으니 유통 주식수가 줄면서 민감하게 상승 탄력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시총 상위 우량주들 대부분이 오르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는 것이다. 또 지수 관련주인 시총 상위 종목들이 오르자 지수 자체도 강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현 단계에서 이러한 상승세가 과도해 보인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상승 추세로 복귀를 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하락세가 진정됐다는데 따른 안도 랠리로 보이는데 그간의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치고는 매우 강한데 이 정도로 강하게 오를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당분간 820~860, 870 사이의 밴드에서 해외 증시와 연동돼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의 강 연구위원도 "870 이상에서는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각되든지 실적 모멘텀이 나오든지 어떤 촉매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 870을 뚫고 재상승 추세를 만들어내기에는 역부족임을 시사했다. 단기 매매를 원한다면 870에서는 고점 매도가 현명하다는 의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