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마침내 랠리' 나스닥 3% 급등
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강한 랠리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최근 세계 증시를 짓눌렀던 테러 위협에 따른 부담을 털어낸 모습이었다.
개장 전 발표된 고용지표와 경제성장률 지표가 전문가 예상과 부합한데다 향후 성장과 고용 현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면서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 꺾이지 않는 강세를 지속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유가가 하락하자 항공주 등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가 전날보다 170.66포인트, 1.70% 상승한 1만218.82로 마감해 1만200선을 회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7.69포인트, 3.02% 오른 1967.17을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P500 지수는 17.95포인트, 1.64% 상승한 1109.28을 나타냈다.
개장 전후로 발표된 경제 지표는 향후 경제성장과 고용 회복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지정학적 위기로 냉각됐던 투심이 호전되면서 낙폭이 컸거나 실적 호전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주요 기술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3만9000건으로 전주에 비해 1000건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33만8000건을 소폭 웃돈 것이지만 민간 소비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고, 기업 재고가 줄어들고 있어 향후 기업의 인력 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특히 제조업체의 경우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제조업체가 주문을 받아 상품을 전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측정하는 공급자 배송 지수는 3월 19를 기록해 1973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UBS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우리 해리스는 "배송 지연으로 인한 손실이 커지면서 고용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민간 및 기업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고용 현황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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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경제성장률이 4.1%를 기록한 것도 민간 소비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기업의 고정투자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어서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따라 기업이 고용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4분기 민간 소비는 3.2% 증가해 당초 예상치인 2.7%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재고는 연율 기준으로 90억달러 증가해 3분기의 91억달러와 예상치인 149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4분기 기업 고정투자는 10.9% 증가해고, 특히 소프트웨어와 장비 투자가 14.9%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고용 문제는 지난해부터 미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골치거리다. 증시와 향후 성장 전망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주요인이었던 '고용 없는 성장'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모처럼 증시에 랠리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종목별로 세계 최대의 반도체 칩 업체인 인텔이 전날보다 4% 이상 급등했고, 썬 마이크로시스템도 4%를 웃도는 랠리를 나타냈다.
마이프로소프트는 전날 유럽연합(EU)의 벌금 부과 발표에도 3% 이상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벌금 부과 판정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을 뿐 아니라 6억1200만달러 가량의 벌금 규모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유 현금인 530억달러에 비해 극히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펀더멘털에 거의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는 입을 모았다.
이스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투자 책임자인 카롤 맥뮬렌은 "기업 실적이 시장의 방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며 "경제 지표와 기업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개선을 발표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64% 내림세로 마감했다.
여기에 쿠웨이트 석유장관이 세계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기 때문에 OPEC이 감산 계획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 유가가 4개월래 최대폭으로 떨어지면서 고유가에 눌려져 있던 항공주가 기지개를 폈다.
아메리카 에어라인이 전날보다 9% 이상 급상승했고, 델타 에어라인도 5% 이상 오르며 동반 랠리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50달러, 4.1% 하락한 배럴당 35.5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전날보다 1.18달러, 3.6% 하락한 배럴당 31.83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1월24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상품 리서치 기관인 레프코의 짐 스틸 이사는 "OPEC 회담 날짜가 다가오면서 감산 일정을 늦출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며 "국제 원유 수입은 매우 높은 수준이며, OPEC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수입 증가 추이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채권 수익률이 상당폭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 3.71%에서 3.73%로 상승했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도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전날보다 1.5% 가량 올랐고, 독일 증시는 인피니온의 율리히 슈마허 CEO의 갑작스런 사임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2% 이상 상승했다. 영국 FTSE100 지수도 전날보다 1.49% 오름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