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2000 후퇴, 1분기 혼조

[뉴욕마감]나스닥 2000 후퇴, 1분기 혼조

정희경 특파원
2004.04.01 06:23

[뉴욕마감]나스닥 2000 후퇴, 1분기 혼조

[상보] "용두사미" 올 1분기 뉴욕 증시는 연 초의 랠리를 지키지 못한 채 부진했다. 지난해 랠리가 조정 없이 진행된 탓에 최근 한달 새 하락 압력을 상당히 받은 결과다.

증시는 1분기를 마감하는 31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앞서 이틀간 상승했으나 이날은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달러화가 급락한 게 투자 심리를 제약했다.

증시는 하락 출발해 낙폭을 늘려갔다. 그러나 마감 1시간 여를 남기고 일시 상승 반전하면서 낙폭을 다시 축소했다. 분기 말을 앞둔 막바지 포트폴리오 교체가 등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24.00포인트(0.23%) 떨어진 1만357.70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1포인트(0.32%) 하락한 1994.22를 기록, 2000선에서 다시 밀려났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0.79포인트(0.07%) 내린 1126.21로 장을 마쳤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 1분기 각각 1%, 0.5% 하락했으나 S&P 500 지수는 2% 올랐다.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8000만주, 나스닥 18억26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늘어났다. 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이 56%로 하락 종목 보다 많았으나 나스닥의 경우 하락 종목 비중이 60%였다.

채권은 상승한 반면 달러화는 일본 금융당국이 시장 개입에서 철수했다는 관측 속에 급락, 한때 103엔대 까지 밀렸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심장발작 루머도 유럽 시장에서 달러화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FRB의 대변인인 미셀 스미스는 그린스펀 의장이 가벼운 심장 발작을 일으켰다는 루머는 근거가 없으며, 건강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루머는 그린스펀 의장이 당초 2일로 예정된 연설을 취소한 데서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일부터 쿼터를 하루 100만 배럴 줄인다는 당초 방침을 강행하기로 결정했으나 하락했다. 미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늘어난 데다 감산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점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49센트 떨어진 35.76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장중 배럴당 34.85달러까지 내려갔었다.

금 값은 달러화 급락 여파로 상승했다. 금 선물 5월물은 온스당 5.60달러 상승한 427.30달러를 기록, 430달러선에 다가섰다.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상무부는 2월 공장 주문이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월 주문은 당초 0.5% 보다 큰 폭인 0.9% 감소한 것으로 수정됐다. 전문가들은 2월 주문이 1.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구매관리지수(PMI)는 3월 57.6으로 전달의 63.6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61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세부 항목 가운데 가격 지수가 66.9에서 75.7로 상승, 경제 회복이 다수 주춤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업종별로는 항공 정유 설비 등이 상승한 반면 컴퓨터 하드웨어 네트워킹 등은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02% 오른 487을 기록했다. 전날 반도체 하락을 주도했던 인텔은 0.8% 추가로 떨어졌고, 브로드컴은 2.3% 하락했다. 그러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6%,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1.1% 상승했다.

정유 관련주들은 유가 하락에도 상승했다. 아멕스 정유지수는 1.1% 올랐다. BP는 보합세였으나 엑손 모빌은 0.2%, 쉐브론 텍사코는 0.8% 각각 상승했다.

소비자 가전 소매점인 베스트 바이는 분기 순익이 주당 1.42달러로 예상을 웃돈 가운데 6.8% 상승했다. 경쟁 업체인 서킷 시티 역시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6.2% 올랐다.

제약 업체인 일라이 릴리는 메릴린치와 스미스바니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2% 상승했다. 식품의약국은 전날 일라이 릴리의 신약 자프렉사는 승인했다.

이밖에 스토리지 업체인 큐로직은 4분기 매출이 주문 감소로 인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발표하면서 23% 급락했다. 큐로직의 4분기 매출은 1월 제시한 1억3800만~1억41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1억2800만 달러에 그쳤다. 증권사들은 큐로직의 투자 의견을 잇달아 강등시켰다. 동종업체인 에뮬렉스도 6% 하락했다.

한편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혼조세였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27.10포인트(0.61%) 떨어진 4385.70을, 독일 DAX 지수는 17.34포인트(0.45%) 내린 3856.70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5.13포인트(0.14%) 오른 3625.23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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