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은행·증권주가 대안? 그래도 IT
증시가 종잡을 수 없는 갈지자(之)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가 하락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 상승하고, 반대로 미국 증시가 올라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 떨어진다. 종합주가 뿐만 아니라 개별 종목 주가도 마찬가지다.
변덕스런 주가흐름 뒤에는 외국인이 있다. 거래소에서 외국인 매매는 일관성이 없다. 삼성전자 매수가 중단된 이후 지주회사→중견건설-시멘트회사→은행→증권사로 발 빠르게 매수세가 옮겨가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삼성 패밀리’에 속하는 핸드폰 부품 회사들의 매수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에서 계속 이어지기에는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고·거저(코스닥 高, 거래소 低), 소고·대저(소형주 고, 대형주 저)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94포인트(0.64%) 떨어진 924.01에 마감됐다. 미국 증시가 반등한 영향으로 931.09에 개장돼 933.84까지 올랐으나 외국인이 주가지수선물을 3341계약(2040억원)이나 순매도해 프로그램 매물이 3488억원어치 쏟아져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종합지수는 7.07포인트(1.51%) 오른 475.88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거래소 대형주들은 외국인 매물이 나오면서 비교적 큰폭으로 하락했다.하이닉스반도체가 7.58% 급락했고삼성전자도 자사주 매입이 끝난 뒤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0.80% 떨어졌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포스코도 3.59% 하락했다.삼성SDI(-3.79%)고려아연(-4.94%)삼성전기(-2.89%) 등도 큰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외국인 매수가 나온LG전자는 3.34% 오른 8만4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대조를 이뤘다.현대증권(5.56%)SK증권(8.78%)신한지주(0.44%)우리금융(1.03%) 등도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도기륭전자LG마이크론네패스 주성엔지니어링 이오테크닉스 유일전자 세코닉스 등이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큰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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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가 대안?.. 그래도 삼성 패밀리 IT주가 간다
현재 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 경제의 속도조절(Cool Down)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약세가 끝남으로써 미국을 이탈했던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 구리 니켈 은 등 상품가격이 떨어진다. 중국 경제의 고성장이 마무리되면 포스코LG화학등 중국효과를 누렸던 기업들의 모멘텀이 현저히 떨어진다.
게다가 그동안 증시를 이끌었던 ‘삼성 패밀리’로 대표되는 전기전자를 대신할 투자대안이 없다는 것도 고민이다.
메리츠증권 조익재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그동안 산 것은 한국 주식(Buy Korea)이 아니라 삼성전자와 납품업체(Buy Samsung Family)였다”며 “이들 주식은 못 오른 게 30% 이상 상승했기 때문에 추가로 오르기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신 소재 자동차 유화 유틸리티 등도 탄력적으로 오를만한 부문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은행이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을 주도할 정도의 힘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도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원/달러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해 환차익을 노리고 주가지수선물을 대량으로 사들였던 핫머니가 이탈하고 있다”며 “증시를 이끌 주도세력과 주도주가 없어 시장은 당분간 쉴 것”이라고 전망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추가 상승을 위해선 휴식이 필요하다
기계와 사람(생물)이 다른 것은 휴식의 필요성이다. 기계는 에너지만 계속 공급하면 영원히 쉬지 않고 돌아간다. 하지만 사람(생물)은 밤에 잠을 자는 휴식을 취해야 활동할 수 있다. 잠을 충분히 잔 아침에 창의성과 이해력 및 판단력이 하루 중 가장 높다고 한다. 링거를 꽂고 영양분을 공급하더라도 하루밤만 꼬박 새도 일의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주식시장도 살아있는 유기체라는 점에서 휴식이 필요하다. 개구리가 웅크리는 것은 더 멀리 뛰기 위해서인 것처럼, 주가가 한단계 상승하려면 쉬면서 도약을 위한 힘을 비축해야 한다.
2년 전인 2002년 4월10일부터 18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6일(거래일 기준) 동안 81.58포인트(9.5%)나 쉼없이 오르다 턱까지 차오른 숨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해 4월3일부터 10일까지 62.56포인트(6.8%) 떨어지며 힘을 비축했지만 너무 급하게 힘을 쏟는 바람에 상승세가 1000까지 지속되지 못하고 끝난 것이다.
종합주가가 4일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이런 점에서 바람직하다. 외국인 매매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방향을 잡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종합주가 1000 돌파 위한 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