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코스닥 상한가 종목 사고 파는 법

[내일의 전략]코스닥 상한가 종목 사고 파는 법

홍찬선 기자
2004.04.26 17:22

[내일의 전략]코스닥 상한가 종목 사고 파는 법

'닭이 소를 잡아먹는다.’ 지금은 이런 말이 무슨 뜻인지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4년전 증시에서는 상식처럼 알려진 유행어였다. 코스닥(닭)이 거래소(소)를 제치고 훨훨 날아가면서 일부 종목들이 거래소를 떠나 코스닥으로 옮기는 일까지 벌어진데 따른 것이었다. 코스닥이 4년만에 다시 비상(飛翔)의 나래를 펼 것인가?

코스닥은 6일째 상승, 거래소는 4일만에 910대로 하락

26일 코스닥종합지수는 전주말보다 3.40포인트(0.70%) 오른 491.53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일 동안 37.4포인트(8.2%)올라 작년 9월17일 496.50 이후 처음으로 490대를 회복했다. 연중 최저치(420.28, 3월12일)보다는 17.0%나 상승했다.

8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508개 종목이 오른 반면 떨어진 종목은 290개에 머물렀다. 거래대금도 1조3203억원으로 거래소의 절반에 이르렀다. 거래가 활발한 가운데 주가가 오르는 전형적인 활황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프로그램 매물에 발목이 잡혀 급락했다. 전주말보다 16.32포인트(1.74%) 떨어진 919.74에 마감됐다. 외국인이현대차포스코삼성전자등을 팔아 증권 은행주를 사들이는 교체매매에 주력함에 따라 주가 등락이 엇갈리며 종합주가지수가 4일만에 910대로 떨어졌다. 하락종목이 402개로 상승종목(324개)보다 훨씬 많았고 거래대금도 2조6796억원에 머물렀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은 “중국 경제가 주춤거릴지 모른다는 우려와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으로 달러가 강세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관련주가 하락하고 있다”며 “IT주가가 많이 올라 일부에서 차익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IT성장성이 살아있는 만큼 3~4%의 조정을 거친 뒤에 오름세로 돌아서 코스닥종합지수는 500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충격과 소외주 랠리

포스코와 현대자동차가 장대음봉을 나타내며 120일이동평균 밑으로 급락했다.LG석유화학은 120일선 아래로 떨어진 지 오래다. 모두 ‘중국특수(China Effect)'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던 종목들이다.

현대차는 노사분규와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결별이라는 추가 악재가 겹쳤다. 홍콩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관련주식 지수가 이날 대부분 폭락했다. 항셍H지수는 6.31% 떨어졌고 항셍중국종합지수도 4.84% 급락했다.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현대차와 포스코 등 간판주식들이 120일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조정의 신호로 보여진다”며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소외주들이 틈새시장을 형성하며 큰 시세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거래소에서한화(7.14%)태광산업(10.0%)고려제강(2.37%) 등 지주회사 관련주와이건산업(5.37%)현대산업(4.51%) 등이 비교적 많이 오른 것이 대표적인 예. 또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현대증권대우증권외환은행대신증권삼성증권등도 틈새시장을 만들었다.

코스닥에서도 심텍 한성엘컴텍 한글과컴퓨터 파라다이스 인터플렉스 에프에스티 필링크 등에 외국인 매수가 몰리며 많이 올랐다.

코스닥 상한가 종목에 물리지 않고 빠져 나오는 비법

이날LG마이크론은 8만7000원까지 올랐다가 8만1300원에 마감됐다.주성엔지니어링도 1만6650원까지 상승했다가 1만5200원으로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고 매커스도 신고가를 경신한 뒤 소폭 하락했다.

한국창투 서울일렉트론 한림창투 등 코스닥에서만 8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소에

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동신제약 오양수산 등 사스 관련 24개 종목을 합하면 105개나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수가 숨고르기를 하는 동안 엄청난 시세를 내는 종목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은 이런 상한가 종목(또는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을 뒤쫓아 사야 하느냐 하는 것. 또 운 좋게 길목 지키기에 성공해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언제 빠져 나와야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느냐는 게 관심이다.

대전 L씨는 이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다. △상한가는 상한가인데 △거래가 급증하면서 △상한가 매수잔략이 엄청 쌓여 있으면 무조건 매도하라는 것.

그는 “지금은 코스닥종목에 투자하지 않지만 4년전인 2000년3월인가에 가산전자를 샀는데 4번째 상한가를 치는 날 미련없이 팔았다”고 했다. “당시 상한가 매수 잔량이 160만주나 쌓여 있어 증권사 직원과 옆에 있던 투자자들이 왜 더 갈텐데 파느냐고 말렸지만 거래량이 급증했기 때문에 팔았다”며 “매도한 다음날 시초가는 플러스였지만 이내 보합으로 밀린 뒤 4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는 것.

그는 “바닥에서 거래량이 늘어나면 사고 꼭지 부근에서 거래량이 증가하면 매도해야 한다”며 “주가 상승을 끝까지 확인한 뒤 모두 먹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상황을 냉정하게 볼 수 있어야 상한가 종목을 뒤쫓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쪽박의 추억'과 '대박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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