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좀 더 기다려 삼성전자를 사라

[내일의 전략] 좀 더 기다려 삼성전자를 사라

홍찬선 기자
2004.05.03 17:29

[내일의 전략] 좀 더 기다려 삼성전자를 사라

소와 사자가 뜨겁게 사랑을 하다 결혼에 성공했다. 소는 성심성의껏 맛좋은 꼴로 식사를 만들어 사자에 대접했고, 사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싱싱한 고기로 음식을 장만했다. 소와 사자는 너무도 사랑했기에 얼마동안은 참고 지냈지만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소와 사자가 헤어지면서 한 말은 “나는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다 네 탓이야)”라는 것이었다.

남산은 북쪽에서 바라볼 때만 맞다. 남쪽에서 바라보면 북산이다. 촉촉한 봄비는 모내기를 준비하는 농부에게는 단비이지만, 나들이를 가는 한량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주가하락은 고통이지만, 현금을 갖고 주식을 언제 살지 노리는 사람에게는 엔돌핀을 솟게 한다.

외국인 3533억원 순매도, 지난주말(7136억원)보다 적은 것이냐 여전히 많은 것이냐

3일 외국인이삼성전자를 비롯해 353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 종목과 규모만을 본 사람들은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어 주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끝난 것을 감안하면 순매도 규모가 그다지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 등 아시아에 과다하게 들어온 투자자금 중 일부가 이탈해 미국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외국인 매도가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 실적이 워낙 좋아)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투자자금을 쉽게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증권 이진규 르네상스지점 부지점장도 “외국인 매도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 매수 세력이 없어 주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정치 불안이 해소되고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큰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나 큰 추세가 꺾인 만큼 큰폭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외국인이 그렇게 많이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가 소폭이나 상승한 것은 4일 상승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종합주가와 5일 이동평균의 거리를 나타내는 5일 이격도가 95% 아래로 떨어지면 틀림없이 반등이 나온다”며 “현시점에서는 추가하락보다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종합주가 20일 이동평균이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상승추세가 꺾였기 때문에 반등의 크기와 지속성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며 “4일 외국인 매도 규모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 L씨도 “종합주가가 장중 기준으로 90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에 단기 반등이 기대된다”며 “주가 하락폭이 큰 삼성전자와삼성SDI신한지주우리금융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매매 ‘질(質)’이 안좋다..업종대표주 대량으로 팔고 경기방어주 소량 매수

외국인은 이날 6934억원어치 매도했다. 지난주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평소보다는 2000억원 이상 많은 규모다. 주요 매도 종목은 삼성전자 대우종합기계포스코국민은행LG화학현대자동차LG전자LG석유화학 등 업종 대표주가 대부분이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수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38만3000주, 2116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전체 순매도의 60%에 이르렀다. 업종대표주를 이처럼 골고루 내다파는 것은 한국의 전반적인 비중을 줄일 때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매수는 3401억원어치에 그쳤다. 평상시 매수보다 2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매수 종목도한국전력KT 등 경기방어주와 LG카드 기업은행 동부화재 등 금융주 및 LG산전현대산업고려산업풀무원 등 소외주 등에 집중됐다.

본격적인 반등 때는 업종대표주 상승폭이 크다..주변주보다는 대표주 매수 기회 노려야

증시가 조정을 보일 때는 주변주가 대표주보다 더 많이 하락한다. 반면 조정을 마치고 상승세로 돌아서면 대표주가 훨씬 강하게 많이 상승한다. 작년 3월부터 시작된 대세상승세가 일단 꺾였기 때문에 증시는 당분간 기간조정(주가 등락은 크지 않은 상황에서 1~2개월 동안 조정 양상을 보이는 것)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전주말보다 3.27포인트(0.38%) 오른 866.11에 마감됐지만, 개장초에 나타났던 장중 고점(867.25)을 뛰어넘지 못한 것도 매수 강도가 크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날 거래대금이 거래소 2조1981억원, 코스닥 7538억원으로 3조원을 밑돌 정도로 '관망세'가 컸던 것도 큰폭의 상승보다는 기간 조정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눈치 싸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진규 부지점장은 “최근들어 외국인 매물 공세에 시달리는 삼성전자 포스코 LG석유화학 LG전자 신세계 등의 주가하락률이 커 뒤늦게 매수했던 개인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면서도 “차이나쇼크와 외국인 매도가 일단락돼 오름세로 돌아설 때는 이런 종목들이 더 많이 상승하는 만큼 현금을 아꼈다가 우량주를 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외인 매도는 '셀 코리아' 아닌 '셀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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