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당랑거철(螳螂拒轍)은 "안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 아니 먹을 게 없는 게 아니라 외려 찬조금만 털린다.’
종합주가지수가 이틀 동안 장중에 비교적 많이 오르다가 막판에 밀려 모기눈물만큼 찔끔 오르면서 단타를 노리고 매수에 들어간 개인투자자들의 계좌가 얇아지고 있는데 따른 한탄이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날에 아들 딸에게 멋진 선물을 하려고 했는데… 선물은 커녕 돈을 잃은 울화통 때문에 죄없는 애들만 잡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사람도 늘었다. ‘작은 파도 타려다 익사(溺死)한다’는 증시 격언을 지키는 건데라는 한숨소리도 들린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7포인트(0.16%) 오른 867.48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876.30까지 올랐으나 외국인 매물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전강후약(前强後弱)’의 약세장 모습을 나타냈다. 코스닥종합지수는 5.93포인트(1.31%) 상승한 458.8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집중매도..외국인이 파는 한 주가의 큰 폭 상승은 없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5845억원어치를 사고 7409억원어치를 팔아 1564억원어치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에따라 최근 6일 연속 순매도 규모가 2조3142억원으로 늘어났다. 외국인은 또 코스피200선물도 2041계약(1162억원) 순매도해 프로그램 매매가 658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선 콜옵션을 11만6171계약 순매수하고 풋옵션은 2만7653계약 순매도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삼성전자를 37만6000주(2093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전체 순매도 규모보다 529억원이나 더 많은 규모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6만4000원까지 올랐지만 결국 전날보다 1000원 떨어진 55만5000원에 마감됐다. 외국인은 지난 4월14일부터 이날까지 366만3000주나 순매도했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 주가는 7일 연속 하락했고 하락폭도 8만2000원12.9%)나 됐다.
외국인은 또 대우종합기계 삼성테크윈 [국민은행] 한화 LG석유화학 한솔제지 삼성증권 등을 순매도했다. 반면포스코LG 하이닉스반도체 신한지주 LG화학 삼성전자우 한진해운 SK 등은 순매수해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받아들이기 싫지만 외국인이 증시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주가는 단기적으로 주식의 가치보다는 주식을 사고 파는 수급에 의해 결정된다. '큰손'인 외국인이 팔 때는 주가가 오르기 어렵다. 종합주가가 900을 넘어 1000을 돌파했다가 다시 500 근처까지 밀리는 '시지프스 주가'가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외국인 매도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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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가 자기 주제도 모르고 팔을 걷고 수레에 맞서는 것(당랑거철, 螳螂拒轍)은 자기의 죽음만 재촉할 뿐이다.
종합주가 860을 중심으로 한 820~900선의 박스권..먹을 게 별로 없다
종합주가가 단기급락한 뒤 힘찬 반등에 실패함으로써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이 하루에 1000억원 이상 계속 순매도할 경우 수급이 무너져 상승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개인이 이틀연속 대규모로 매수했지만 새돈이 들어오지 않고 기존에 들어온 돈으로 산 것이기 때문에 조만간 매수여력이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은 “포스코와LG석유화학등 ‘차이나쇼크’로 크게 떨어졌던 종목이 반등했지만 극심한 눈치보기로 뒷심이 약했다”며 “환차익을 노리고 업종대표주를 샀던 헤지펀드의 급한 매물은 일단 소화돼 큰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나 적극적인 매수세도 없어 종합주가는 당분간 860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에서 오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전히 삼성전자가 주도주, 더 이상 나빠질 것 없는 내수주에도 관심을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물 공세에 시달리며 7일째 하락해 시장 전반적인 힘이 약해져 있다. 포스코현대차LG전자삼성SDI 및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이 ‘대안’으로 부상하며 상대적으로 많이 상승했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조상래 코스코투자자문 상무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차이나쇼크’에 대한 공포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되고 있다”면서도 “중국의 설비투자와 관련된 철강 화학은 계속 어려움이 예상되며 IT와 자동차 등 내수관련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도 “중국이 매우 좋다가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한 단계여서 충격은 더 지속될 것”이라며 “가스 시멘트 건설 조선 등 그동안 업황부진 등으로 6개월 이상 햇볕을 보지 못해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려운 부문에 역발상 전략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좀 더 기다려 삼성전자를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