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오르자 랠리 무산

[뉴욕마감]유가 오르자 랠리 무산

정희경 특파원
2004.05.20 05:27

[뉴욕마감]유가 오르자 랠리 무산

[상보] "유가냐, 금리냐" 뉴욕 증시가 19일(현지시간) 초반 랠리를 지키지 못한 채 혼조세로 마감하면서 매수를 제한하는 요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는 이날 오전 랠리 분위기였다. 전날 유가가 하락하고,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급반등한 때문이다. 휴렛팩커드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의 실적 호전 발표 역시 호재가 됐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만 선을 회복해 출발한 후 한때 124포인트 급등했다. 그러나 오후 2시를 넘기면서 유가 급등에 눌려 1만 선 사수에 주력하다 결국 막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 지수는 30.80포인트(0.31%) 떨어진 9937.71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900선을 거뜬히 넘겼으나 막판 오름폭을 줄인 끝에 0.35포인트(0.02%) 오른 1898.17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81포인트(0.26%) 내린 1088.68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4600만주, 나스닥 18억11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늘어났다.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의 비중은 각각 51%, 56%였다.

시장에서는 증시의 랠리가 막판 소진된 것이 유가 급등 때문으로 풀이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가 급락 이후 추가 상승을 위해 정지작업을 하는 중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하지만 그러나 전날이나 이날 오전의 랠리(매수) 동기가 분명치 않아 증시가 방향성을 찾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업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은 분명하지만 테러 위협이나 유가 급등 등의 악재들이 진정되고, 채권시장의 안정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상승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우려로 흔들리고 있는 채권시장이 앞으로 최대 복병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채권은 하락하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한때 40달러 선을 밑돌기도 했으나 휘발유 가격이 재고가 예상보다 늘어나지 않으면서 급등한 여파로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96센트(2.37%) 상승한 41.50달러로 전날의 하락 분을 거의 반납했다. WTI는 장중 39.90달러까지 내려갔었다.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93센트(2.5%) 상승한 37.88달러에 거래됐다.

금 값도 상승했다.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7.10달러 상승한 383달러에 마감했다. 금 선물은 장중 383.50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종가는 지난 6일 이후 2주 만의 최고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금과 반도체 컴퓨터 등이 강세를 보였다. 정유 업체들은 유가 급반등에도 대체로 약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9% 올랐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8% 각각 상승했다.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0.7% 떨어졌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전날 분기 순익이 주당 22센트로 흑자 반전했다고 발표했었다.

휴렛팩커드는 분기 순익이 34%, 매출이 12% 각각 늘어났다는 전날 발표에 힘입어 4.5% 급등했다. 휴렛팩커드는 당분간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제시했다. 경쟁업체인 델은 0.9% 하락한 반면 게이트웨이는 0.5% 올랐다.

최대 컴퓨터 업체인 인텔은 애널리스트 모임에서 중국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 가운데 1% 상승했다. 최고경영자인 사무엘 팔미나소는 또 기술 투자가 계속 호전되면서 IBM이 경쟁업체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급등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74.18포인트, 2.08% 상승한 3643.32를, 독일 DAX30 지수도 83.02포인트, 2.19% 오른 3872.26을 각각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도 57.40포인트, 1.30% 상승한 4471.8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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