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외줄타기"보합권 혼조
[상보] "지구상의 최대 쇼다" 채권시장의 황제로 불리는 핌코의 빌 그로스는 최근 투자 세계가 외줄을 타는 서커스와 같다고 묘사했다.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가 높이 100피트에서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넘나 들며 외줄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는 언제든 휘슬을 불 수 있는 링매스터(앨런 그린스펀)도 있고, 고점에서 사서 저점에서 파는 광대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뉴욕 증시는 마치 그로스의 지적 대로 18일(현지시간) 외줄을 타는 모습이었다. 다음 날 선물과 옵션 만기를 앞둔 탓에 거래가 극히 부진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유가와 시소게임을 벌이는 증시를 숨죽이며 지켜 보았다.
경제지표가 다소 엇갈린 가운데 지수들은 유가가 오르면 하락하거나 오름폭을 줄이고, 반대로 유가가 떨어지면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유가는 하락, 배럴당 41달러 선을 밑돌았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0.07포인트 내린 9937.6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8포인트(0.08%) 떨어진 1896.59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0.50포인트(0.05%) 오른 1089.18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1000만주, 나스닥 15억3000만주 등으로 부진했다. 두 시장에서 하락종목의 비중은 각각 55%, 57%였다.
채권은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상승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하락 반전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배럴당 58센트 떨어진 40.92달러를, 7월 인도분은 72센트 하락한 40.8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금 값도 전날 상승 분을 절반 이상 반납했다. 금 선물 6월물은 온스당 4.50달러 내린 378.50달러에 거래됐다.
노동부는 지난 15일까지 한 주간 실업 수당 신청이 1만2000명 증가한 34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6000명 감소를 예상했다. 다만 4주 이동평균치는 33만3500명으로 3년 반 만의 최저 수준을 보였다.
콘퍼런스 보드는 4월 경기선행지수가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0.8%, 전문가들이 예상한 0.2%에 비해 더딘 오름세였다. 이코노미스트인 켄 골드스타인은 그러나 4월 지수가 경제 성장 및 고용 증가가 3분기까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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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도로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5월 23.8로 전달의 32.5보다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31.8도 밑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세부 항목중 고용지수는 22.6으로 전달의 12.2를 크게 웃돌며 73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전문가들도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S&P의 투자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시장이 이라크 사태나 유가 등 외부 적인 요인에 좌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미스바니의 투자전략가인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는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아직 증시에 뛰어들 때는 아니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항공 설비 부동산신탁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반도체를 비롯해 기술주 대부분은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8%,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1.2%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특허침해 소송을 당했으나 1.1% 상승했다.
다우 종목인 맥도날드는 올해 배당이 전년 만큼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1.7% 하락했다.
항공주들은 고유가에 따른 순익 악화 부담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의 등급 상향 조정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델타항공은 15% 급등했고, 아멕스 항공지수는 2% 상승했다.
반면 텔레콤 장비업체인 시에나는 분기 손실이 확대되고 매출이 1.6% 늘어나는데 그쳤다는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 13% 급락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독일의 DAX지수는 32.94포인트(0.85%) 하락한 3839.32를, 프랑스의 CAC지수는 33.35포인트(0.92%) 떨어진 3609.97을 각각 기록했다. 영국의 FTSE지수는 43.10포인트(0.96%) 내린 4428.70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