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까치밥' 상승 바닥 아직 미확인

[내일의 전략]'까치밥' 상승 바닥 아직 미확인

홍찬선 기자
2004.05.21 17:13

[내일의 전략]'까치밥' 상승 바닥 아직 미확인

주가는 역시 오르는 게 좋다. 종합주가지수가 이번 주에 지난주보다 17.9포인트(2.3%) 오르자 폭락에 사색(死色)이 됐던 투자자의 얼굴에 모처럼 화색이 돈다. 아직도 고점에 비해 153.16포인트(16.3%) 낮아 가야할 길이 멀지만 저점에 비해 69.41포인트(9.7%) 올라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

종합주가는 주간 단위로 지난 4월16~22일주에 이어 4주 만에 오른 데다, 4월19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고가로 마감돼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거래대금이 1조9633억원으로 3월30일(1조8708억원) 이후 2조원을 밑돈 것도 한계이자, 가능성이다. 아직도 주가가 많이 떨어져 있어 이 가격에는 주식을 팔려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는 가능성이지만,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려는 사람도 많지 않다는 점에서는 한계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57포인트(2.42%) 오른 786.36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7.69포인트(2.0) 상승한 393.01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종목이 거래소 557개, 코스닥 548개로 하락종목(거래소 186개, 코스닥 246개)보다 훨씬 많았다.

못 믿을 외국인..하루 걸이로 ‘현물 매도-선물 매수’ 엇갈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56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어제 3624억원 순매수한 것에 비해 엄청난 매도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매수규모가 4065억원으로 전날(7469억원)의 54.4%에 불과했다. 반면 매도금액은 4634억원으로 789억원 늘어났다.

외국인은 주가지수선물은 2690계약(1327억원) 순매수했다. 하루 전에 5495계약(2755억원) 순매도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정태욱 현대증권 상무는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며 세계경제가 정점을 지나 상승 모멘텀이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감으로 외국인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눈치를 보고 있다”며 “그동안 외국인이 많이 사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던 종목이 이제는 주가하락폭이 더 클 수 있는 위험(risk)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상무는 “2002~2003년과 올해가 다른 점은 경기가 살아있고 기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점”이라면서도 “경기와 이익이 살아있는 한 주가 급락은 없을 것이나 그런 전제가 틀리면 주가는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800~820까지 상승 가능하나 아직 바닥이 확인 되지 않았다

주가 반등국면이 당분간 이어져 종합주가 800~82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1.7~4.3% 정도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사장은 “최악의 폭락은 일단 마무리되어 하락폭(222.57포인트)의 절반인 100~110포인트 정도 상승할 경우 800~82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종합주가 820, 삼성전자 54만원까지 상승

하지만 820 위로 빠르게 오르는 ‘V자 상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종합주가는 당분간 750~800의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를 기대할 수 없어 큰폭의 추가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신우 PCA투신운용 전무도 “유가가 당분간 하락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종합주가가 800~820까지 오른 뒤 다시 떨어지는 과정에서 지난번 저점(716.95)이 바닥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김기환 사장은 “외국인의 매물 우려로 대장주인삼성전자의 탄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반등 장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장인환 사장은 “반도체 가격이 하락중인데다 고유가와 달러강세 등으로 외국인이 매도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50만원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못 먹으면 배탈이 날 우려가 있는 것은 먹지 않는 게 정답

까마귀 노는 데 백로가 가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 많다. 요즘 주가는 상승을 확신하는 사람이 없고 오르면 팔겠다는 사람이 많아 크게 오르지 못하고 등락 폭이 커지고 있다. 사봐야 먹을 게 없고 팔자니 언제 오를지 몰라 불안한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수급이 무너져 주가가 폭락할 때는 기술적 분석도 잘 맞지 않는다. 깨지기 쉬운 유리처럼 투자심리도 불안하다. 외국인도 주식을 계속 사지 못하고 하루 이틀 샀다가 주가가 반등하면 차익을 실현하는 단기매매에 치중하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를 804억원어치 순매수했으나 이날은 510억원 순매도했다.POSCOLG전자등도 하룻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 따라하기로 돈 벌던 시대는 옛날이 됐다. 오히려 외국인 보유비율이 높은 주식이 위험한 상황이다.

가을에 산에 가면 ‘밤과 도토리를 주워가지 마세요’라는 팻말을 자주 본다. 겨울을 나야 하는 다람쥐 먹이로 남겨두라는 것이다. 시골에서 감을 딸 때도 한두 개는 남겨둔다. 까치가 먹도록 하는 배려다. 지금부터 주가가 올라 기대되는 이익은 그동안 손해본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가져가도록 하겠다는 여유로운 마음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 베풀고 나누는 게 더 이익이 될 때가 많다.모를 땐 손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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