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서머랠리 기대와 한계

[내일의 전략] 서머랠리 기대와 한계

홍찬선 기자
2004.05.27 17:33

[내일의 전략] 서머랠리 기대와 한계

모처럼 외국인과 기계(프로그램 매매)가 함께 주식을 사는 ‘쌍끌이 장세’가 펼쳐져 종합주가지수가 10일(거래일기준)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부처님 오신 날’에 유가가 소폭 떨어지고 미국 주가가 상승한 덕이었다.

다만 거래가 여전히 부진했고, 20일 이동평균(809.84)의 저항을 이겨내지 못한데다, 미국 나스닥선물지수가 소폭 하락하고 있어 추가 상승에는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40포인트(2.35%) 오른 802.46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810.69까지 올랐으나 차익 매물로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어 한때 797.11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4.42포인트(1.12%) 상승한 397.8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계의 합창에 개인과 기관은 매도로 불협화음

이날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기계(프로그램 매매)였다. 프로그램 매수는 3140억원, 매도는 1790억원으로 1350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하루 전 주가지수선물을 4609계약이나 순매도했던 개인이 2931계약 순매수하고 외국인도 1535계약 매수우위였다.

이에따라 주가지수선물 6월물 가격이 3.94% 오른 104.15에 마감되면서 시장베이시스가 +0.06으로 미약하지만 콘탱고로 들어갔고 프로그램 매수를 이끌어 냈다.

외국인도 거래소에서 7072억 원어치 팔고 5096억 원어치 팔아 1976억억원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개인은 2316억 원어치 순매도했고, 기관도 프로그램 순매수를 제외할 경우 900억원 가까이 매도우위를 나타내 주가상승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가 상승의 지속성 여부와 삼성전자의 상승여력

이날 종합주가 상승률은 일본(0.12%) 대만(0.10%) 홍콩(1.44%) 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높았다. 이는 미국의 다우지수가 25일(현지시간) 1.60% 올라 1만117.62로 1만선을 회복한 영향을 석가탄신일 휴장으로 인해 하루 늦게 반영했기 때문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6일에 1.73% 올랐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1.16% 상승했다.

하지만 25일 큰 폭으로 올랐던 다우지수는 26일에 7.73포인트(0.08%) 떨어져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25일 주가가 오른 것도 유가가 소폭 떨어졌고 4월 신규주택판매와 내구재주문이 각각 11.8%와 2.9% 줄어드는 등 경제지표가 좋지 않게 나와 금리인상이 늦춰질지 모른다는 기대에 따른 것이었다.

유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도 40달러 위에 머물러 있고, 테러 위협이 다시 불거지고 있으며, 미국 경제회복이 미뤄지는 등 상황이 불투명하다.

이런 불투명성은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51만1000원에 거래가 시작돼 51만3000원까지 올랐지만 장중 저점(50만5000원)에 가까운 50만6000원에 마감됐다.

비록 전날에 비해 1만4000원(2.85%) 오르긴 했으나 장중고점에 비해선 7000원(1.4%) 떨어졌다. 사상 최고치에 비해 20%나 떨어진 상황이고 D램 가격도 소폭이나마 오른 것을 감안할 때 뒷심이 부족하다는 것은 추가 상승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도 6만7800원에 개장됐지만 6만5600원까지 떨어졌다가 6만6700원에 마감됐다. 변동 폭이 2200원이나 된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심리가 안정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을 뜻한다.

기술적 반등의 상단에 가까워지고 있다, 유가와 외국인 동향에 주시

주가는 1차 저항선인 20일 이동평균을 넘으면 하락폭의 절반을 회복하는 830선을 넘어야 하는 2차 과제가 남는다. 그 뒤에는 120일 이동평균(849.44)와 60일 이동평균(864.09)이 버티고 있다.

주가는 어떤 예상이나 전망을 먼저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에 주가가 오르는 ‘서머랠리’가 예상될 경우 많은 투자자들은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인 5월에 주식을 팔아 이익을 남기려고 하기 때문에, 주가는 5월에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미국 증시의 ‘계절성(seasonality)'이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어 진짜 ‘서머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일부에서 나오고는 있으나, 유가와 이라크 사태 및 테러, 경기회복과 금리 인상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종합주가 800선을 기분 좋게 넘어섰지만 앞은 아직도 안개가 자욱한 형국이다. 그 안개 속에 장미꽃이 만발해 있을지, 진흙탕에 시체가 즐비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답답하지만 안개가 걷히고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할 때까지는 기다리는 게 현명해 보인다.

콜럼부스 같은 탐험가가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이 있어 굳이 배팅을 해보겠다면 투자기간을 최소한 6개월 이상 길게 잡아야 한다. 그만한 여유(자금과 시간 등)가 없는 사람이 빨리 한탕하고 싶어 배팅하는 것은 위험하다."기술적 반등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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