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3非 종목'이 박스권에서 주도주
‘비중국, 비유가, 비금리의 3비(非) 종목에 주목하라.’
폭락했던 주가가 급반등한 뒤 다시 하락하면서 증시의 흐름이 바뀌었다. 중국 특수(China Effect)를 누렸던 철강 석유화학 IT 등에 노란불이 켜진 반면 ‘해외 3대 악재’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시장지배력을 보유한 3비 종목이 강한 주가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3대 해외악재는 찬바람이 불 때까지 한국 증시를 계속 괴롭히는 요인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런 악재들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종목에 초점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 어느 때보다 눈물이 많았던 5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증시는 또 한번 ‘블랙 먼데이’의 공포에 가위 눌렸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12.67포인트(1.55%) 떨어진 803.84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23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793.77까지 떨어져 3일 만에 8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0.67포인트(0.17%) 하락한 400.92에 거래를 마쳐 400선을 겨우 지켰다.
거래소 거래량은 2억8847만주, 거래대금은 1조7309억원으로 작년 12월29일(2억8239만주, 1조5464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주가가 떨어지는 가운데 거래도 주는 전형적인 약세장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테러에 떤 아시아 증시
이날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요인은 지난 주말에 터진 사우디아라비아의 테러였다. 오는 6월3일 원유증산을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회담을 앞두고 최대산유국인 사우디에서 테러가 터졌고, 추가로 테러가 있을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유가가 더 오를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투자자의 마음을 얼어붙게 했다.
하루 2000억원 이상 순매수해 주가 반등을 이끌었던 외국인은 이날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거래소에서 3610억 원어치 사고, 3380억 원어치 팔아 230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매도는 1000억원 정도 줄어든 반면 매수는 3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1010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주가지수선물을 5480계약(2840억원)이나 순매도해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 가격은 1.75포인트(1.65%) 떨어진 104.00에 마감됐고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14로 백워데이션을 해소하지 못해, 프로그램 거래에서 2328억원어치 순매도된 탓이었다.카멜레온과 성공투자자의 변화관리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0.65%), 대만의 자취안지수(-2.60%), 홍콩의 항셍지수(-0.89%), 싱가포르 ST지수(-0.54%) 등 아시아 증시가 함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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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vs 대세하락 속의 반등 마무리→750~850 박스권
이날 주가 하락으로 종합주가는 5월중에 6.84% 떨어지며 음봉을 나타냈다. 3월 이후 3개월째 음봉이다. 3개월 음봉은 2002년 4월 고점을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음봉을 나타내며 추세가 무너졌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어 투자심리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5일 이동평균(801.30)이 20일 이동평균(801.99)에 거의 근접해 단기 골든크로스 발생이 임박(6월1일중 발생 예정)한 것도 부담이다. 20일선이 하락추세에 있을 때 발생하는 단기 골든크로스는 ‘가짜’여서 주식을 사기보다는 매도타이밍으로 삼아야 한다는 게 경험법칙이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유가불안으로 주가가 동반 하락함으로써 아시아 증시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며 “한국은 선물시장의 비대화로 주가변동성이 더 커지고 있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주변 여건이 불투명해 주가가 힘 있게 상승하기도 어렵지만 지난번 716에서 바닥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종합주가는 좁게는 770~820, 넓게는 750~850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쇼크 영향이 적고 시장지배력이 있는 종목에 관심
남양유업은 이날 1000원(0.31%) 오른 32만원에 마감됐다. 이날 오름폭이 둔화됐지만 최근 6일(거래일 기준) 14.3%나 올랐다. 종합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한 4월26일부터도 13.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가 14.1% 하락한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이 기간 중에태평양과 코리안리는 각각 0.8%와 1.4% 올랐다.농심(-3.0%)한국가스공사(-0.5%) 유한양행(-4.4%) 등은 떨어졌지만 하락률은 종합주가에 비해 훨씬 적었다.현대미포조선은 한때 1만4000원대까지 폭락했으나 이날 1만8000원으로 올라 4월23일보다는 1.7% 상승했다.
동원증권 이채원 상무는 “패닉(심리적 공황상태)이 마무리되면서 주가는 2/4분기 실적에 따라 차별화되고 이성을 되찾고 있다”며 “중국 쇼크의 영향을 받고 있는 철강 석유화학 IT 등보다는 중국과 상관없이 이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이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박스권 장세에서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를 빌려 한국(과 아시아) 주식을 샀던 헤지펀드들의 급한 물량이 대부분 털려 외국인이 현 주가 수준에서 대량으로 내다팔 우려는 없다”면서도 “삼성전자가 55만원 위로 상승하고 종합주가가 850을 넘어서면 외국인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많아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중국 관련주는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지수 820대에선 현금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