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주가는 싼데 모멘텀은 없다
3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가 전날의 약세를 이어가며 800선을 하회했다. 외국인이 이틀째 팔자에 나서서 부담이다. 무엇보다 유가가 하락했는데도 장초 지수가 하락한 상황에서 시간외 거래서 유가가 40달러를 재돌파, 강세를 이어가자 낙폭이 커졌다.
오전 11시46분 현재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90포인트 내린 793.49를 기록하고 있다. 전기전자 업종 등 대형주에 외국인 매도가 몰리며 지수 부담이 커졌다. 외국인은 96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베이시스 위축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물은 잠잠하다. 차익서 167억 매수우위, 총 10억원 순매도다.
◇지수 하락의 여러가지 이유
△인텔 실적,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데..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오늘 저녁 인텔의 컨퍼런스 콜과 OPEC 회담을 앞두고 불안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텔 실적발표가 IT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를 부르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주가의 상승 동력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인텔의 2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지난 1분기 발표했던 전망치 76~82억 달러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1분기는 80억9100만원에 비해 썩 늘지 않은 수준.
한편 시장에서는 2분기 인텔 매출이 1분기에 비해 감소한 78~79억달러가 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4.5월 PC 판매가 부진했고, 계절적으로도 비수기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이같은 예상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 이상 하락하며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2.09% 내린 49만1500원. 제이피모건, 유비에스 등 외국계 매도가 몰렸다.
△유가, 여전히 께름직해
OPEC 회담 이후의 유가 방향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시장의 컨센서스를 가늠해보면 대략 "더이상 오르지는 않을 것이나 크게 내리지도 못할 것"이라는 정도로 파악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 연구원은 "WTI 기준으로 유가 선물가격을 보면 7월물이 38~39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 평균인 31달러에 비해 25% 정도 높은 수준으로, 이같은 사실을 미뤄볼때 (유가의) 하락세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유선 동원증권 연구원은 OPEC가 220~250만배럴 정도를 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급 개선으로 유가는 안정될 것이나 정치적 불안 요인이 남아있어 하락 속도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는 2분기 평균 39달러에서 3분기 중 37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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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과 모멘텀의 차이
유가가 안정된다고 하더라도, 현 장세에서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은 적다. 이미 증산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반영된데다, 지난 4월말 이후 중국 쇼크→금리인상 우려 → 유가 로 이어진 악재 반영과정에서 유가에 의해 하락한 부분은 800에서 710선이기 때문이다. 현 지수대가 이미 고유가로 인한 하락폭을 만회했다는 것. 급락에 따른 가격매리트가 남아있는데 이것도 기대할 만하지는 않다.(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
오 연구원은 "현 주가는 어떠한 밸류에이션 도구를 가지고 설명하더라도 저평가됐다는 결론에 도달한다"며 "그러나 이같은 밸류에이션 매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밸류에이션 매력과 밸류에이션 모멘텀이 각각 다른 길을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은 향후 이익전망 하향 조정을 통해 반감될 전망인데, 주력 수출품목의 공급확대 및 수요둔화로 제품가격이 하락할 전망인데다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내수경기 회복 지연 등이 실적의 걸림돌이다.
오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나 향후 이익전망의 시계가 악화됐고 지표상 경기는 호황인 반면, 국내외 경기선행지수는 정점을 통과했다고 지적했다. 또 선진국 금리인상과 인플레 압력이 증가했으며 단기간 주가 급락 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 등이 현 장세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는 주가가 추세상 변곡점을 통과한 역금융장세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반등시 현금보유비중을 늘리고 포트폴리오 베타조정에 나서는 한편, 경기방어 가치주에 비중확대를, 경기민감 성장주에 비중축소를 권했다.
결국 지수는 당분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의 김 연구원은 750~840을 예상 지수대로 제시했다. 이 범위내에서 가격논리 및 수급에 따라 등락할 것이란 전망.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42달러를 훌쩍 넘지 않는 한, 780선의 지지력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기업 수익 침해가 클 것으로 인식되는 항공, 운송, 해운, 전력주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늘고 있어 유가 상승에 대한 내성은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급측면에서 주가 급락을 부른 프로그램 매매도 만기가 다가오며 매수유입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