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해외악재에 실적↓..첩첩산중
‘이번에는 당하지 말자!’
지난번 폭락 때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기관투자가들이 이번에는 주가가 급락하기 전에 주식을 팔자에 나서 주가를 급하게 끌어내렸다. 외국인도 순매도 추세여서 반등하던 증시가 다시 급락세로 돌아서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750~770 선에서 바닥을 다진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이라는 긍정적 시각이 아직도 남아있기는 하지만, 전저점(716.95)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사장)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돌출 악재가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호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지 모른다는 우려와 TFT-LCD 등 화면표시장치 부문의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투자심리를 나쁘게 만들었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가 이틀째 순매도한 것도 수급을 악화시켰다. 그동안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던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기업과 부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참여정부의 정책에 대한 우려 등도 주가가 급락하면서 점차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는 양상이다.
중국 쇼크 2탄, 금리 인상 임박..한국 주가 하락률이 가장 높아 취약성 노출
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4.33포인트(4.27%) 떨어진 770.06에 마감됐다. 이틀 동안 45.71포인트(5.6%)나 급락해 6일만에 800선이 다시 무너졌다. 코스닥종합지수도 12.90포인트(3.16%) 떨어진 394.93에 거래를 마쳐 5일만에 400선을 내주었다.
이날 대만 자취안지수(-3.48%),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1.91%), 홍콩 항셍지수(-1.68%), 싱가포르 ST지수(-0.34%) 등 아시아 증시는 중국의 금리인상 임박(4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보고서가 나옴)이라는 돌출 악재로 하락했다.
중국 쇼크 외에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이 당초 전망을 밑돌 것이라는 추정과 주한미국 감축 등에 따른 불안 심리가 가세해 한국의 주가 하락률이 가장 컸다. LG전자가 7.60% 급락했고 신한지주(-7.18%) 삼성전자(-5.68%) SK텔레콤(-5.10%)삼성SDI(-6.34%) 등의 하락폭이 컸다.
외국인은 현물매도-선물매수, 개인은 현물매수-선물매도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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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5517억원어치 사고 6733억원어치 팔아 121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전날 920억원 순매도를 합하면 이틀 동안 2136억원어치 매도우위를 나타낸 것. 주로 내다판 종목도삼성전자(1076억원)LG전자(455억원)국민은행(135억원)엔씨소프트(120억원)하이닉스반도체(86억원) 등 업종 대표주에 집중됐다. 반면 주가지수선물은 4456계약(2256억원) 순매수해 대조를 이뤘다.
개인은 선물을 2066계약(1054억원) 순매도한 반면 현물에선 2990억원 순매수했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 가격이 4.35포인트(4.21%) 떨어진 98.95에 마감돼 시장베이시스가 -0.56에 이르는 백워데이션 심화로 프로그램 매매에서 101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낸 것도 주가 하락요인이었다.
장기 데드크로스 발생 임박, 2002년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증시 전문가 사이에는 요즘 ‘2002년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2002월드컵 개막직전인 4월 중순에 936까지 올라 1000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종합주가지수가 그때부터 하락해 2003년3월 510선까지 장기 하락했던 것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다.
아직은 기업 실적이 그때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2002년처럼 주가가 떨어지지 않을 것(장인환 사장)이라는 시각이 더 많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 월봉의 3개월 연속 음봉(흑삼병) 출현 △60일 이동평균(856.08)이 120일 이동평균(849.52)을 위에서 밑으로 하향 돌파하는 장기데드크로스 발생 임박(다음주 초 예상) △주한미군 감축 논의 등으로 한국의 컨트리 리스크(국가위험) 제고 △불안한 국제유가와 중국쇼크 및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증시는 예상외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한 투자자문사 사장은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오름세로 출발해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폭이 커져 저가로 장이 마감됐다”며 “국제 유가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급락해 지난번 저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투자자문사 사장도 “종합주가지수가 800을 넘은 이후에 한국 주식을 대량으로 산 외국인 가운데 일부가 △달러약세를 이용한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를 이용했고 △5배 정도의 차입금을 빌려 주식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가가 떨어질 경우 급하게 매물(손절매)로 나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외인 보유비중 높은 종목 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