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락속 혼조,"랠리 한계"
[상보] 뉴욕 증시를 위협했던 국제 유가가 나흘 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월 가는 고유가 걱정을 놓지 못했다. 뉴욕 증시가 4일(현지시간) 유가 하락에도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출발은 약세였다. 나스닥 지수는 인터넷 주를 중심으로 연중 최저치에 더 다가섰다. 유가가 큰 폭으로 내려가면서 오후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막판까지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
유가는 러시아 정부가 유코스의 원유 판매를 허용한 데다, 미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늘어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추가 증산 의지를 피력하면서 배럴 당 43달러 선 밑으로 떨어졌다.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호전된 것도 오후 반등 시도의 힘이 됐다. 하지만 유가가 추세상 상승 국면에 있고, 고유가 우려가 완전히 배제되지 못하면서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가 추가로 하락하지 않는 한 랠리가 시작되기 어렵다는 반등을 보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6.27포인트(0.06%) 상승한 1만126.51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한때 연중 최저치에 근접한 후 낙폭을 축소했으나 4.36포인트(0.23%) 내린 1855.06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06포인트(0.10%) 떨어진 1098.63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6900만주, 나스닥 16억50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늘어났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54%, 58% 등으로 상승 종목 보다 많았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32달러(3%) 하락한 42.83달러를 기록, 42달러 대로 내려갔다. WTI가 배럴당 43달러를 밑도는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1주일 만이다. WTI는 전날 44달러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시간외에서 추가로 상승했었다. 앞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도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82센트 내린 39.82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은 하락했다. 금 선물 12월 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80달러 떨어진 394.70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은 앞서 사흘간 7달러 상승했었다. 채권과 달러화는 전날에 이어 상승했다.
독자들의 PICK!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6월 공장 주문은 예상 보다 큰 폭인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조업 부문이 회복 국면에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비제조업(서비스) 지수가 64.8로 전달의 59.9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61.5를 예상했다. 서비스 지수는 고용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7월로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항공 설비 증권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정유 인터넷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최대 업체인 인텔이 0.5% 떨어졌으나 장비 업체들의 선전으로 0.9% 올랐다.
인터넷 업체들은 인터액티브코프가 급락한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인터액티브는 2분기 순익이 25% 감소하고, 연간 실적도 목표의 하한선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15% 급락했다. 최고경영자인 배리 딜러는 계열 호텔스닷컴 및 익시피디어닷컴의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도 불구하고 심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후와 아마존도 각각 4.2%, 1.3% 떨어졌고, 골드만 삭스 인터넷 지수는 3.4% 하락했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인 홈스토어는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커지고, 연내 흑자 전환이 어렵다고 공시하면서 15% 하락했다. 인터넷 광고업체인 밸류클릭도 3분기 순익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경고, 26% 급락했다.
광 네트워크 업체인 시에나도 3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24% 하락했다. 시에나는 매출 증가율이 당초 제시한 30%가 아닌 9%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간은 시에나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조정했다.
하니웰은 UBS가 주가 수준 및 실적 전망을 이유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1% 떨어졌다.
제너럴 모터스(GM)는 내년 모델 가격을 1% 가량 올릴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0.2% 상승했다. 약국 체인인 CVS는 분기 순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0.9% 내렸다.
한편 고유가 충격을 견뎠던 유럽 증시는 하루 늦게 하락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43.22포인트(1.18%) 하락한 3607.58을, 독일 DAX30 지수는 53.58포인트(1.38%) 떨어진 3823.74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도 21.60포인트(0.49%) 내린 4408.10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