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저가매수자 안달하게한다

[오늘의 포인트]저가매수자 안달하게한다

신수영 기자
2004.08.06 12:36

[오늘의 포인트]저가매수자 안달하게한다

지수가 외국인의 지속적인 현물 매수속에 제법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이 매도가 다소 우위임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상승반전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일부 대형주들의 상승과 소형주의 선전이 눈에 띈다.

이처럼 예상외로 종합지수가 선방하며 '저가매수하려는 사람들을 안달나게' 만들고 있다. 주변을 보면 700선 근처에서는 사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시장은 쉽게 하락하지 않는다. 지수는 이주초 713을 저점으로 하며 이후 5일선을 돌파한뒤 20일선 위로도 올라왔다. 60일선이 780에서 770, 그리고 760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찜찜하지만 단기 이평선을 돌파해 추가하락에 대한 걱정은 많이 들어갔다.

전날 '전약후강'이 일어난 것은 유가하락과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 그리고 현물매수였다. 오늘은? 유가는 다시 사상최고치를 웃돌았고 외국인은 현물은 좀 사지만 선물은 매도다. 그래도 지수는 크게 내리지 않았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당장 상승과 하락을 예단하기 보다는 주변 변수들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지금 봐야할 변수는 크게 세 가지. 유가와 금리와 IT 기업이익 둔화에 대한 우려이다.

배럴당 44달러가 넘고 있는 유가는 매일매일 그 흐름이 확인되는 만큼 시장 피드백도 빠르고 영향도 만만찮은 변수다. 김한진 피데스 투자자문 전무는 지금 유가에는 6~8달러 정도의 리스크 프리미엄(혹은 투기적 프리미엄)이 붙어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안정을 위해서는 러시아 유코스 사태가 정상화되야 하며 또 다음주 화요일 예정된 FOMC에서 금리인상 여부와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흐름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금리인상(통화 긴축)으로 투기적 수요가 줄어들게 된다면 현재 유가에 붙어 있는 리스크프리미엄은 없어지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그렇다면 37~38달러 정도로 올해 초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고유가는 기업이익을 둔화시키는 한편 물가를 상승시켜 소비를 위축시킨다. 김 전무는 기업이익 둔화에 대한 영향보다는 후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유가는 국내 경제에 주는 직접적인 충격보다는 미국의 소비수요 회복을 막으며 국내 수출을 둔화시키는 영향이 크다는 것.

그는 "2000년 물가를 기준으로 원화표시 도입유가를 보면 1971년 30만원을 조금 밑돌던 수준에서 34만원으로 올랐다"며 "30년 사이 상승률은 13% 불과해 급속도로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제의 완충작용을 고려하면 1970년대 초처럼 오일쇼크가 오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쨌거나 기업 이익 모멘텀은 둔화추세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 연구원은 "시총 상위 30개 종목을 중심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조사해 본 결과 지난달 6일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2조5000만원이었는데 한달 뒤인 5일에는 12조1300억원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이익둔화는 연착륙 형태가 될 것인데, 문제는 시장 영향력이 높은 IT 하드웨어와 통신 섹터의 이익전망치가 상대적으로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관련 섹터인 소재 등은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훈석 동원증권 연구원은 "과거 지수의 지지선이 붕괴됐을 때는 이익금감과 함께 이에 따른 저평가 논리가 와해됐던 시기"라며 "앞으로 지수 반등 여부는 IT경기 둔화, 국제유가 상승, 중국 긴축정책 등으로 인한 3~4분기 기업이익 감소분이 저평가 논리를 얼마나 와해시키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더라도 지지선이 붕괴됐던 지난 1996년처럼 반토막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하락하는 것은 국제유가가 시장 전면에 재등장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국제유가가 50달러를 향한 상승추세에 제동이 걸렸음을 확인하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현재 리스크 관리전략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3분기 실적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기업이익 변동과 주가하락분에 대한 저울질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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