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시스코 경고에 나스닥 1.4%↓
[상보] 역시 전망이 문제였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낙관적인 시각으로 걱정을 잠시 잊은 채 랠리 했던 뉴욕 증시가 11일(현지시간) 기술 투자(IT) 둔화 전망에 한계를 드러냈다.
최대 네트워킹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 반도체 업체인 내셔널 세미컨덕터 등의 실적 부진 경고 여파로 반도체 등이 급락한 것이다. 시스코는 전날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고객 업체들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재고가 늘고 있어 이번 분기 매출이 기대에 미흡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스코의 경고성 전망은 IT 투자가 기대 만큼 늘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고, 기술주에 집중적인 타격을 주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28포인트(1.45%) 하락한 1782.42를기록, 다시 1800선 밑으로 내려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조금씩 낙폭을 줄여 오후 한때 반등하기도 했으나 6.35포인트(0.06%) 내린 9938.32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3.25포인트(0.30%) 내린 1075.79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1000만주, 나스닥 17억88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증가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63%, 79%였다.
국제 유가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추가 증산 시사에 일시 급락했으나 곧바로 반등해 배럴당 45달러 선에 다시 접근했다. 사우디의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은 성명을 통해 수급 부족에 대응해 하루 130만 배럴을 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사우디 정부 자문관인 아델 알 주베이르는 유가 상승세를 우려를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9월 인도분은 결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8센트 오른 44.80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30센트 상승한 41.58달러에 거래됐다.
석유시장이 사우디 증산 시사를 외면한 것은 미 원유 재고 감소 등 수급 불안에 주목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미 에너지부는 6일까지 1주간 원유 재고가 2억9430만 배럴로 43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원유 재고 감소는 최근 6주새 5주째이며,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큰 규모다. 러시아 및 베네수엘라의 생산 차질 가능성도 여전한 복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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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 재정적자는 7월 중 의회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미 재무부는 7월 재정수지 적자가 691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542억4000만 달러 보다 증가한 것이다. 미 재정적자는 올 회계연도 10개월 간 3957억 8000만 달러에 달하며, 연간으로 최악이었던 전년의 3742억 70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 항공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반도체 및 네트워킹 등이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1% 급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4.6% 하락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2% 떨어지며 7일째 하락했다.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1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7% 떨어지는 등 반도체 지수 편입 전 종목이 내렸다.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주문이 예상보다 줄어들고 있어 이번 분기 매출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경고했다. 테러다인은 CSFB가 투자 의견을 강등한 가운데 7.9% 떨어졌다.
시스코는 전날 4분기 순익이 특별 비용을 제외하고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분기 매출 증가율이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2.2%에 못미치는 것이다. 메릴린치 등 증권사들은 시스코의 투자 의견을 잇달아 하향 했고, 주가는 10.5% 급락했다.
월마트에 이어 미국 2위의 완구점인 토이저러스는 해외 완구 사업 매각을 검토하는 한편 아동용품 전문 매장인 베이저러스는 분사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1.6% 떨어졌다.
월트 디즈니는 전날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3% 하락했다. 이밖에 할리버튼은 국방부 감사 결과 이라크 및 쿠웨이트 사업과 관련해 18억 달러 이상을 제대로 회계처리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2.5% 떨어졌다.
앞서 유럽 증시도 시스코 충격 여파로 하락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30.11포인트, 0.85% 떨어진 3502.95를, 독일 DAX30 지수도 41.73포인트, 1.12% 하락한 3678.91을 기록했다. 영국의 FTSE100 지수는 38.70포인트, 0.89% 내린 4312.20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