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자동차기술 요람-모비스 마북리연구소

[르포]자동차기술 요람-모비스 마북리연구소

원정호 기자
2004.09.05 14:01

[르포]자동차기술 요람-모비스 마북리연구소

'인사이드 유어 카(Inside your car)'.현대모비스를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광고 카피다. 여기에는 운전자가 어떤 길을 가던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현대모비스의 첨단 기술이 함께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서울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현대모비스의 용인 마북리연구소에서는 이런 첨단 기술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산 중턱에 앞뒤로 솟아있는 기술연구소와 카트로닉스연구소에서는 600여명의 연구원들이 더 편하고 보다 안전한 운전 환경을 위한 기술개발에 한창이다.

기술연구소는 새시모듈과 운전석모듈, 프론트 앤드 모듈, 에어백, 차량자세 제어장치(ESP) 등 모듈부품과 첨단 시스템 개발의 요람이다.

현대모비스는 히트차종 대열에 올라선 현대차 쏘나타에는 ESP,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비롯 운전석·섀시·프런트엔드모듈 등 3대 핵심 모듈을 모두 공급하고 기아차 스포티지에는 운전석과 프런트엔드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모비스는 모듈화와 관련해 올해 모듈부품 주요 설계기술을 확보하고 연료전지 등 미래 기술을 포함한 모듈 분야에서 총 130여건에 이르는 신기술ㆍ신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카트로닉스연구소는 지난 2001년 5월, 비교적 최근에 지어졌지만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카트로닉스(Cartronics)란 자동차(Car)와 전자(Electronics)의 합성어로, 자동차 전자·정보 부품의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현대 자동차 그룹 최초의 '자동차 전자 종합 연구소'다.

오디오-비쥬얼 장치를 비롯해 텔레매틱스, 지능형 교통시스템, 능동형 안전 차량 등 자동차 내부를 편리한 문화 공간, 꿈의 정보통신 세계로 이끌고자 힘을 쓰고 있다.

올해말 개발이 완료되는 42V(36V 배터리) 시스템은 기존 14V(12V배터리)보다 발전량이 3배 확대, 엔진부하감소 및 차량내 전선 경량화로 저연비 및 저공해를 실현하는 시스템이다. 이 전원 체계는 신호 등 정차시에 엔진이 정지되고 가속시 또는 오르막길에서 모터를 이용해 엔진출력을 지원, 연료와 매연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또 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국가정책사업에도 참가 해 차량전방 표시장치(HUD)를 올해말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장비는 속도나 방향지시등 등 차량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자동차 앞유리에 3차 원으로 표시함으로써 운전자의 시선 이동에 따른 위험을 감소시켜준다.

이밖에 차량통합통신시스템(AEES)는 올해안에, 운전자의 체형과 운전습관까지 기억해 자동조절하는 운전자정보시스템(DIS)기술은 내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AEES는 기존 차량내 수십여개로 구성된 전선을 두개의 전선으로 통합, 차량의 중량을 감소시키고 연비를 줄이는 첨단 장치로 개발을 위해 지난 2002년 독일 지멘스와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연구소에서 개발이 끝난 기술은 속속 신차종에 장착되고 있다. 꿈의제동시스템이라 불리는 ESP는 이달 출시된 현대차의 쏘나타에 장착된 것을 비롯해 TG(그랜저 XG후속),CM(현대차 싼타페 후속). VQ(기아차 카니발 후속) 등 신차종에 잇따라 장착된다.

이 장치는 커브길이나 장애물 출현 등 갑작스런 위험상황 발생으로 운전자가 자동차를 조향할 때의 상황을 자동차의 4바퀴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감지해 스스로 제어하는 첨단 안전기술이다.

운전자 위치와 자세 충돌사항에 따라 팽창이 자동조절되는 첨단 에어백은 수출용 아반떼XD에 장착되고 있으며 향후 현대-기아차 내수용 차종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음성명령으로 20여가지의 기능을 작동할 수 있는 '엑스라이드'텔레매틱스 단말기도 지난해 개발, 출시됐다.

마북리연구소는 첨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선진 업체와 제휴, 독자 기술개발 등의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정표 마북리 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현재 독일 보쉬, 일본 알파인 등 세계적인 업체와 기술협력을 맺고 있으며 2010년까지 해마다 1400억원씩 약 1조원에 달하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실시하고 연구인력도 600명에서 1700명으로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자동차 부품기업 중 25위에 올라 있는 현대모비스는 이런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2010년에는 매출 15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10’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미국 빅3 자동차 메이커인 다임러크라이슬러 공장내 모듈공장을 건설하고 2006년부터 연간 1800억원어치의 롤링섀시 모듈을 공급키로 해 모듈기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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