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점검해야할 4대 변수

[내일의 전략]점검해야할 4대 변수

신수영 기자
2004.09.07 17:51

[내일의 전략]점검해야할 4대 변수

7일 종합주가지수가 820선을 밑돌며 마감했다. 시장의 경계심리가 거셌다. 9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가 특히 부담이다. 만기를 앞두고 그간 상승의 한 축을 담당했던 프로그램 매수 흐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큰 데다, 이날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FTSE 회의, 그리고 국민은행 회계부실과 관련된 제재심의회까지 예정돼 있다. 국민은행과 관련, 10일 금감위 전체회의에도 역시 관심이 높다.

조만간 방향성 결정 될 것

시장은 만기일을 무사히 통과한 뒤 상승추세를 지속할 것이냐 만기일 이후 상승세를 마무리하고 하락으로 재전환할 것이냐를 두고 저울질만 하고 있다. 조만간 추세는 판가름날 가능성이 큰데, 누구도 쉽사리 앞서 넘겨짚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비관론과 낙관론의 입장을 하나씩 들어보자면, 비관론의 근거는 IT주들이 상승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 주말 인텔의 실적 하향조정의 충격으로 외국인이 국내 IT주를 팔고 있다. 미 증시에서 인텔은 지난 주말 20.05달러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고점대비 40% 가량 급락했다. 업황은 부정적이다. 지난 7월과 8월 LCD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반도체 생산증가율도 3분기 고점론이 대두됐다. 경기 하락 초입에 들어서서 앞으로 갈길이 멀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필호 신흥증권 연구원은 820선에서 현금확보를 권유했다. 단기적으로 오버슈팅할 수 있겠지만 IT주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현금비중확대의 기회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30%에 못 미친 국내 수출증가율도 9월에는 지난해 기저효과를 반영하면서 15%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장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내수주들이 순환반등한 장이었지만, 오늘 주목할 만하게 순환매가 몰린 종목이 없어 이도 일단락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시장에서 금융업과 운수장비 업종이 2%대에서 크게 조정받았고 은행과 건설, 유통 등 소재 및 내수주들이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낙관론은 IT주의 상승모멘텀이 없기는 하지만 이미 지수가 많이 하락했다는 사실에 무게를 둔다. 선진국 경기도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것이며 국내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도 조정 이후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또 국내 기업들의 부실이 상당부분 정리됐고 개인들의 가계구조조정도 진행되고 있어 지수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9일로 예정된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좀 나타나고 있다"며 "내일 미 시장이 개장하면 인텔 쇼크로 인해 다소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한 듯 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조정이 다소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주식을 사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주는 인텔 쇼크가 컸지만 역사상 밸류에이션이 낮은 수준이라 매수할만 하다"며 "내수주는 가계부실을 반영하고 있는 국민은행 주가가 고점을 칠 때 내수주도 함께 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아직 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점검해야할 4가지 변수들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인 9일에는 공교롭게도 몇가지 중요한 이슈도 함께 예정돼 있다. 먼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이다. 금통위에서 추가로 콜금리를 인하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콜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시각은 나뉘고 있는데 대체로 이번에는 인하하지 않으나 올해 안에 추가적으로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동원증권의 김 연구원은 "추가적 콜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의견이며, 혹 낮추더라도 최대한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며 "정부가 각종 정책효과가 나타나는지 여부를 지켜봐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시영향에서 중요한 것은 금통위 이후 금리 방향인데 만일 금통위 이후에도 추가적인 금리 하락에 대한 컨센서스가 유지된다면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은 요원하다고 예상했다.

다음은 FTSE의 정례회의다. 당초 FTSE는 지난 3월 임시관찰대상(Provisional Watch List)에 포함시켰던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거래제도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전날 거래소가 5가지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한 만큼 이날 정례회의서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선진국 지수 편입시 FTSE의 주 고객인 유럽계 자금을 중심으로 한 국제자금 유입과 함께 대형주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동원증권이 이론적으로 추산한 지수편입시 유입될 수 있는 국제자금(뮤추얼 펀드 중심)은 약 50억달러이다.

국민은행과 관련한 이슈도 관심거리다. 최근 은행주 가운데, 대장주인국민은행신한은행에 비해 부진했는데 이는 행장 연임 이슈와 함께 국민은행이 다른 은행에 비해 가계부실 위험도가 크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따라서 김 연구원은 국민은행 주가가 강세를 보이느냐 여부가 내수주 강세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국민은행 회계 부실에 대한 제제심의회와 10일 금감의 회의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선물옵션 만기 변수가 남아있다.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1만계약에 달한 가운데 전날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신규로 유입되며 되려 만기일 부담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매도차익잔고와 관련, 인덱스 펀드와 관련된 물량이 모두 만기일 롤오버된다고 감안하면 매도잔고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 여력은 3200억원 정도 된다. 매수차익잔고는 6000억원 후반으로 이중 저점의 규모 만큼(3000억원)을 뺀 나머지가 베이시스나 스프레드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로 청산가능한 물량이다.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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