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되살아난 콜인하의 추억

[오늘의 포인트]되살아난 콜인하의 추억

신수영 기자
2004.09.08 12:07

[오늘의 포인트]되살아난 콜인하의 추억

한가지 소문이 시장 분위기를 뒤바꿔 놓았다. 만기일을 하루 앞둔 8일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종합지수는 장중 828선까지 상승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37분 현재 지수는 전날보다 8.01포인트 오른 826.82를 기록하고 있다. 오전장 시장은 관망분위기가 짙었다. 전날 미국 증시가 올랐고, 아시아 증시도 강보합을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선뜻 매매하지 못하는 흐름이었다.

오늘 시장은..

-다시 한번 나타난 금리인하 기대감의 위력

시작은 채권시장에서 비롯됐다. 한국은행이 예정에 없던 보고서를 내기로 했는데, 그 내용이 유가가 50달러로 오르지 않으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없다는 내용이라는 것. 이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콜금리 추가 인하 입장이 예측된다는 게 급등의 배경이 됐다. (이날 12시 한은은 실제로 '유가가 30달러 중반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돼 스테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적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시켰다.)

이어 선물시장이 움직였다. 개인들이 지난번 옵션만기일의 추억을 되새기며 신규매수에 나섰다. 장중 3000계약 이상 매도였던 것이 소폭 매수우위로 전환했다. 지난달 12일(옵션만기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전격 인하했다고 기습발표하며 지수가 시가 728에서 고가 742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13.64포인트 오르며 지수반등의 시작이 됐던 날이다.

개인이 신규매수에 나서며 베이시스가 순간적으로 급등했다. 장중 베이시스가 0.2포인트를 넘자마자 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빠르게 유입되기 시작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에서 매수로 전환해 현재 103억원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중 차익매수가 87억원에 달한다.

막상 외국인은 현물도 크게 사고 있지 않으며, 9월물이 상승하자 1000계약 이상 매도로 돌변했다. 9월물은 105.95를 기록하며 0.85포인트 오른 상황. 저항권역인 106선대에 거의 다가왔다.

9월물과 12월물 차이인 제1스프레드는 0.05포인트까지 하락했다. 거래량은 1만9000계약 정도. 스프레드가 약세라면 베이시스 호전과는 관계없이 만기일 매도차익잔고 청산(프로그램 매수)여럭은 점점 줄어든다. 스프레드 호가를 밀어낸 것은 개인과 외국인이다.

박은용 동부증권 팀장은 금리인하 가능성에 채권 시장이 출렁이면서 선물 옵션시장도 연동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상승하고 있어 부담이기는 하지만, 금리인하기대가 선반영되고 있다는 전제하에 매도를 고려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고 밝혔다.

만기일 무슨 일이 있나

이번 만기일에는 굵직한 이슈가 많다. 먼저 이날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다. 이날마다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주가가 춤을 추곤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지난 6월 만기에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마저 겹치며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7일 기준으로 순차익잔고가 2500억원 가량 매도우위라 프로그램 매수우위를 기대하는 입장이 많다. 대우증권은 만기일 동시호가서 3362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순매수를 전망했고 굿모닝신한증권도 최소 1278억원의 프로그램 매수를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매도차익잔고가 꾸준히 준 반면 최근 베이시스 강세로 프로그램 신규매수가 들어옴에 따라 대규모 매수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스프레드 시장도 약세라 부담이다.

둘째로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한달전 금통위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금리를 전격 인하했고 이는 증시 반등의 단초가 됐다. 전날까지의 "이달은 동결, 4분기중 추가 인하"라는 시장의 기대가 뒤바뀌며 콜금리 인하 기대감이 퍼진 것도 이같은 학습효과에 기인한 감이 크다. 이와 관련, 외국인 동향이 중요한데 아직까지 250억원 남짓으로 크게 사지는 않고 있다. 은행주 지수도 강보합 수준(+0.668%)으로 크게 오르지 않았는데 지난달 콜금리 인하전 외국인이 은행주를 강하게 매수했음은 고려해봐야 할 문제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초 발표된 소비자물가와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오며 콜금리 동결 쪽이 우세했다"며 "일부에서는 이미 한번 인하한 만큼 효과를 지켜본 뒤 추후 카드로 쓸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재경부 등에서 요금 인상을 자제시키는 등 인하쪽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만기일엔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연임과 관련한 제재심의위원회와 함께 앨런 그린스펀 미 FRB 의장의 국회 청문회, FTSE의 정례회의 등이 예정돼 있어 주목된다.

시나리오별 만기효과

이번 선물옵션만기와 관련, 현대증권은 스프레드 수준에 따라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번째는 스프레드가 0.2포인트 이하를 기록하는 경우다. 9월물과 12월물 가격차인 스프레드가 낮을수록 선물을 매수하고 있는 매도차익잔고의 롤오버(이월)은 쉬워지는데 시장에서 보고 있는 이 분기점이 0.2포인트다. 다시말해 0.2포인트 아래서 매도잔고가 현물로 청산(프로그램 매수)되기보다 롤오버를 택해 프로그램 매수여력은 줄게 된다.

스프레드가 0.2~0.4사이를 등락할 경우 매도차익잔고는 청산이냐 롤오버냐를 선택해야 한다. 이 경우, 프로그램 매도 강도는 약화되겠지만 매수도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스프레드가 0.4이상으로 오르게 되면 현재 9000억원 수준의 매도차익잔고가 적극적으로 청산되며 강력하게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살펴야 할 것은 외국인 매도여부인데, 지난 6월과는 달리 외국인이 크게 매도할 우려는 없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승훈 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이 3대 악재가 정점에 달하며 외국인이 매도할 만한 상황이었던 반면 지금은 3대 악재는 시장에 대부분 반영되거나 약화됐다"며 "유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이 대규모로 매도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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