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변수많은 D데이..그 이후

[내일의 전략]변수많은 D데이..그 이후

신수영 기자
2004.09.08 17:55

[내일의 전략]변수많은 D데이..그 이후

선물옵션 동시만기일(9일)인 내일은 그야말로 '이벤트 종합선물세트'다. 금융통화위원회와 FTSE의 회의, 그린스펀 미 FRB의장의 국회발언, 국민은행 관련 제재심의 위원회 등이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내일이 북한정권수립일임을 지적하기도 한다. 만에하나 북한의 깜짝 발표가 나올 경우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가운데 8일 콜금리 인하를 놓고 벌인 한차례 소동은 만기를 앞둔 시장의 불안감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간 증시의 관심권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것. 장중 한은이 유가관련 보고서를 내고, 이를 통해 금리인하를 점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채권시장부터 급등하기 시작, 증권시장까지 그 바람이 몰려왔다.

한차례 소동을 겪으며 장중 종합지수는 820선을 단숨에 뛰어올라 828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선물 9월물도 106의 저항을 뚫고 1.05포인트 이상 급등했지만 이내 밀려났다. 분위기는 진정됐지만 결과는 기대가 없었더니만 못하게 됐다. 물가인상과 최근 단행된 정부 정책 등을 고려할때 이번달 금리는 "동결"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그게 헷갈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12일 깜짝 인하를 단행했던 전력에 비춰보면 안심할 수 없다는게 시장의 분위기다.

오전장 그나마 보합권에서 평정을 유지하던 종합지수는 2.95포인트 내린 815.85로 마감했다. 선물 9월물도 0.45포인트 하락해 105선을 벗어났다. 만기 부담을 피하자는 심리에 상승하던 코스닥 지수도 된서리를 맞았다. 1.50포인트 내렸다.

기대가 단지 기대로 끝나버린다면 주가탄력성은 둔화되고 결국은 장미빛 전망 (Irrational exuberance)에 대한 톡톡한 대가를 치루게 되어 있는 법이다.(서성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옵션만기일 예상밖의 금리인하가 단행되면서 시장이 지나치게 반응한 감이 있다"며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금리인하는 8월이 아닌 10월 정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번 금리인하시 정부 입장은 고유가로 인한 물가불안을 막겠다는 것이었는데 만일 이번 보고서(유가가 30달러대에서 안정될 것이란 전망)은 지난번 전제와 상반되는 것으로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는 논리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측은 현 상황에서는 지난번 콜금리 인하와 재정정책의 효과가 얼마나 나타나느냐를 지켜봐야 할 시점이며,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를 살펴볼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오는 21일 미 금리인상이 전망되고 있어 정부가 섣불리 국내외 금리차를 벌려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근거로 들고 있다.

김 연구원은 "만일 금리를 인하하게 된다면 주식을 매도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습효과에 의해 지수가 상승할 수 있으나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아 매도하는 편이 안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현 시장은 반전보다 반등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는 "증시 낙관론은 거시 및 미시적 측면에서의 구체적 증거에 근거한다기 보다 다분히 과거 경험과 비교적 낙관적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고 낙관론에 대해 반격했다. 지수의 200일 이평선 상단 안착과 추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만일 추가 상승한다면 현금비중을 제고하는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가 이렇게 보는 이유 중 크게 두가지를 꼽자면 거시 및 미시측면에서 펀더멘털 지원이 없다는 점과 살만한 업종이나 종목이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류 연구원은 우선 미 8월 고용 보고서 내용을 제외한 최근 발표된 일련의 국내외 경제지표 및 IT산업관련 지표가 부진하고 미 8월 일자리수 증가는 6~7월 부진에 따른 반사효과가 크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수 820선 부근에서 시장 참여자의 업종 및 종목에 대한 선택의 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IT는 가격 및 밸류에이션은 싼 반면 기업실적 모멘텀 측면에서 매도압력이 높아지고 있는데, 내수및 비IT주들은 모멘텀은 좋지만 가격이나 밸류에이션이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다음 표는 현대증권이 각 증시 변수를 고려했을때 지수전망인데 지수가 850이상을 가기 위해서는 대략 7개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추가적 상승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지난 6월 만기에는..

지난 6월 동시만기일에는 외국인의 현물 대량 매도, 스프레드 가격의 급락 등으로 인해 시장이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당시 외국인은 장 마감 동시호가 때까지 5519억어치의 주식을 매도했고, 스프레드는 -1까지 급락했다.

만기후 시장전망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장마감 동시호가때 외국인이 대규모로 현물을 팔자 스프레드를 통한 롤오버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후 9월물의 베이시스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선물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인덱스 펀드의 선물 스위칭(현물 인덱스를 저평가된 선물로 전환), 신규 매도차익거래 등으로 이어지면서 수급상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따라서 이번 만기를 계기로 만성적인 선물 저평가를 어떻게 벗어나느냐가 주요 관심거리 중 하나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막판 수급악화와 스프레드 악화로 프로그램 매도가 나타났다. 스프레드는 장중 마이너스로 반전하기도 했다. 점차 지난 6월 동시만기와 비슷하게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과장은 "내일 스프레드가 더욱 낮아질 경우, 매수 차익거래만 일방적으로 청산될 수도 있다"며 "외국인이 스프레드를 팔고 있는데 이유를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동시만기에 -0.3포인트에 매도잔고가 모두 롤오버되고 되려 신규 매도차익까지 있었던 점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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