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하락"그린스펀 모멘텀 실종
[상보] 그린스펀의 낙관도, 유가 하락도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상승을 이끌지 못했다. 블루칩인 코카콜라 등의 실적 부진 경고, 9월에 대한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주요 지수들은 한 때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고 낙폭도 제한됐다.
그린스펀 의장은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올 2분기 소강국면을 보였던 경제가 성장 동력을 되찾고 있다고 언급, 오는 2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것임을 시사했다.
뉴욕 증시는 허리케인 프랜시스 북상에 따른 집중 호우로 인해 지하철, 철도, 버스 등의 지연 사태가 잇따르면서 평소보다 15분 늦게 개장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29.43포인트(0.28%) 떨어진 1만313.36으로 마감하며 1만300선을 지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2포인트(0.43%) 내린 1850.64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5.03포인트(0.45%) 하락한 1116.27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4900만주, 나스닥 14억44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늘어났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64%, 57% 였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시사 등으로 공급 우려가 진정되면서 배럴당 42달러 대로 하락했다. OPEC은 전날 현재 세계 공급이 수요를 하루 150만 배럴 웃돌고 있다고 추산했고, 푸르노모 유스지안토로 의장은 현재 설비로 하루 100만 배럴 가량 증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56센트 떨어진 42.75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한때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36센트 하락한 40.40달러에 거래됐다.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FRB는 미국 경제가 7월과 8월 성장을 지속했으나 일부 지역에서 둔화 경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FRB는 산하 12개 은행이 집계한 경제동향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고용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확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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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소비와 부동산 시장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 소비가 상당수 지역에서 둔화했다며, 소매와 신규 및 기존 주택 판매 둔화가 이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지북은 오는 21일 FOMC 회의서 정책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FRB는 이와 별도로 7월 소비자신용이 109억 달러(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 보다 큰 폭이다. 부문별로는 신용카드 등 회전 신용은 56억 달러(9%) 증가했고, 자동차 대출 등 비회전신용은 53억 달러(5%)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제약 텔레콤 등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항공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반도체 및 네트워킹도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48% 떨어졌고,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9% 하락했다.
모토로라는 메릴린치가 이번 분기 휴대폰 판매가 부진할 수 있다고 부정적인 보고서를 낸 가운데 3.7% 하락했다. 메릴린치는 모토로라의 재고가 예상보다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마감후 실적 부진을 예고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장중 0.6% 올랐다.
코카콜라는 북미 및 유럽 지역의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며 이번 분기 및 연간 순익이 부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분기 순익 전망치는 주당 38~40센트로 제시했고,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49센트를 밑도는 수준이다. 코카콜라는 4.8% 하락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달 미국 동일 점포 매출이 7.2% 증가하고 세계 매출은 3.9% 늘어났다고 발표한 가운데 0.4% 올랐다. 세계 판매는 16개월째 증가세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파이퍼 제프레이가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2.1% 하락했다. 델타항공은 비용 절감을 위해 앞으로 18개월 직원 6000~7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9.8% 급락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4.59포인트, 0.12% 떨어진 3677.55를, 독일 DAX30 지수는 4.88포인트, 0.13% 하락한 3884.16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7.20포인트, 0.16% 내린 4558.40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