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2% 부족한 김미현의 비극
미국 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미현은 올 시즌에서 ‘탑10’에 13번이나 들었다.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골퍼들이 겨루는 게임에서 10위안에 든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서너 번도 아니고 13번이나 탑10에 오르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김미현은 우승을 하지 못해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올 시즌에서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2번으로 신인왕을 거의 굳혀 놓은 안시현에게 스포트라이트는 더 가고 있다. 5번 우승에 상금 랭킹 1위(181만달러)인 소렌소탐이 뉴스의 중심이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축구에서 결승골을 넣는 것처럼, 1위를 할 수 있는 결정타가 없는 것, 즉 2% 부족한 것이 탑10에 자주 오르고도 주목을 받지 못하는 김미현의 비극이다.
증시도 1등만 대접받는 시대..상위권에 드는 것만으로는 2% 부족
13일롯데칠성은 지난주말보다 8만5000원(10.75%)이나 오른 87만6000원에 마감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롯데제과(3.97%)와 신세계(4.17%) 남양유업(0.64%) 농심(0.43%) 등도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최고치 수준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태평양은 2.54% 떨어졌지만 23만원으로 고공 행진이 멈췄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종목들이 어지럼증을 느끼지 않고 계속 상승할 수 있는 것은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 브랜드 파워와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불경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높이면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고,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이다.주가 6년만에 30배 비밀..브랜드
수급으로 오르는 주가..갈 데까지 간 뒤에야 멈춘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15.57포인트(1.86%) 오른 851.91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5월4일(867.48)이후 4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것. 코스닥종합지수도 4.28포인트(1.16%) 상승한 374.5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부터 3개월 동안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결의해 외국인과 기관 매수를 이끌어냈다. 주가는 1만7500원(3.83%) 상승한 47만5000원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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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면서LG전자(6.77%)삼성SDI(2.51%) 레인콤(11.81%) LG마이크론(4.99%) KH바텍(7.43%) 등 IT 주식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외국인 매수가 몰린하나은행외환은행하이닉스반도체 LG증권코아로직등도 급등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19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또 오전 10시까지 선물을 3682계약 순매도했지만, 이후 순매수로 돌아서 1145계약 순매수로 마감해 프로그램 매매가 1700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한달 동안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지 않아 내성이 생긴 뒤 상황이 호전되면서 주가가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며 “939에서 713까지 하락할 때 너무 빨리 하락했기 때문에 상승할 때 비교적 저항이 적다”고 지적했다.
시장에 대한 눈이 호의적으로 변했다..하지만 경계의 끈은 놓지 말아야
그동안 소외됐던 IT주식들이 미국의 IT주가 반등에 힘입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시의적절하게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해 IT주가에 탄력을 붙여주고 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초저금리와 정부의 잇딴 경기부양 대책으로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길이 호의적으로 변하고 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주가가 저점에 비해 많이 올라 개인들이 주식일 팔고 있지만 시장을 떠나지 않고 대기매수세로 남아있을 정도록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 부장은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한국의 대표주식에 대한 저평가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주가차별화가 심화되면서 지수는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증권 신성호 상무는 “한국 증시가 경제상황에 비해 과다하게 하락했던 것이 최근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종합주가는 850~9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경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사인들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주가가 오르면서 전문가들의 견해가 상승 쪽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의견통일이 이뤄질 때 주가는 항상 반대로 움직이는 속성이 있다.
또 주가 상승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경계할 점이다. 주가가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면서 오를 때는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쉬지 않고 많이 오르는 것은 주식을 사지 못한 투자자들이 성급해져서 묻지 않고 사기 때문이다. 템포가 빨라질 때는 한번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행동할 필요가 있다. 빨리 먹는 밥이 체하기 쉬운 것처럼, 지금 못 사면 주식을 못 살 것 같을 때 사면 후회할 때가 더 많았다는 게 역사의 경험이다.뛰어들기 승차는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