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명차 메이커로 가는 길
"현대자동차가 명차 메이커가 된다고. 명차를 아무나 만드는 줄 아나. 헛물켜지 마."
이는 외국 완성차 메이커들의 볼멘 소리가 아니다. '명차 메이커로 거듭나겠다'는 현대차의 비전을 전달하는 기사 뒤에 으레 붙는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현대차는 이달초 '쏘나타' 출시를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명차 메이커를 향해 숨가쁘게 달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쏘나타를 통해 도요타의 캠리, 혼다의 어코드와 당당히 경쟁하게 됐고 향후 'TG'(그랜저XG 후속), 'CM'(싼타페 후속), 'BH'(BMW 5시리즈와 경쟁차종) 등을 쏟아내며 명차 메이커로 우뚝 서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현대차의 펀더멘틀(기초 체력)이 근본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긍정론과 '그건 단지 목표일 뿐 현실은 아닐 수 있다'는 회의론이 엇갈려 있다.
이는 현대차가 그간 명성 못지않게 악명도 얻었다는 방증이다. 국내의 강력한 시장지배력에 자만해 국내에서 브랜드가치 상승에 소홀했던 것은 아닐까. 브랜드 가치상승의 핵심은 품질이지만 평가는 결국 '심리'에 좌우된다.
문제는 현실성이다. 백문(百問)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다. 최근 현대차의 초청으로 명차 개발의 본산인 남양연구소를 둘러본 결과 어느 정도 믿음을 갖게 했다. 명차를 생산하기 위해 그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이를 인정받기 위해 극비였던 디자인연구소의 일부 시설을 공개하기도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러웠다. "이제 우리 차의 품질은 외국 유명 메이커에 견줘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현대차의 자신감에 공감도 갔다.
하지만 명차는 결코 말과 느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종횡무진 달려봐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현대차의 일관된 의지에 달렸다. 현대차의 장담대로 가까운 미래에 현대차의 명차들이 해외를 누비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