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보험사는 수익내면 안되나
"어려운 보험 얘기를 정말 쉽게 잘 써줬습니다. 보험사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알리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금융감독원 당국자
"보험사의 나팔수냐, 똑바로 기사 써라"- 독자의 이메일
며칠전 머니투데이 보험팀이 쓴 `생보사 대규모 비차익 허와 실'이란 기사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보험사의 사업비에 대한 일반인의 잘못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한 기사였는데 일부 독자들은 이메일을 통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사업비차익 얘기가 나올때마다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너무 과하게 책정한 게 아니냐고 뭇매를 맞는다. 보험료중 20~30%를 사업비로 떼는 데 이 사업비를 다 쓰지 않고 2조원이 넘는 돈을 남긴다니 보험료를 너무 비싸게 받았다는 지적이다. 사업비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보험사의 구조조정이나 회계처리방식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인데 지나칠 정도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한 증권사는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차, LG필립스LCD, 하이닉스, SK텔레콤, LG전자, SK(주)등 9개사가 올해 각 1조원이 넘는 순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 KT 등 4개사도 이 대열에 낄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아무리 비싼 기본료를 책정해도, 은행들이 최고 4%가 넘는 예대마진을 챙기더라도 ‘재투자재원’이란 이름을 내걸면 비판의 예봉은 수그러든다. 순익이 10조원이 넘어도 물건 값을 비싸게 매긴 게 아니라 고급화 전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23개 보험사의 사업비차익의 합이 2조원이 넘는다며 엄청난 비난에 시달려야 한다. 아무리 재투자를 위한 것이라고항변해도, 이차부문에선 손실이 난다고 항변해도 무조건 보험료를 내려야 하는 불쌍한 신세다. 1조원이 넘는 순익을 내는 보험사가 나오면 그 보험사는 불매운동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
최근 금감원은 종신보험의 보험료를 강제적으로 인하시키기로 했다. 또 방카슈랑스 등으로 보험사들의 설자리는 더 좁아지고 있다. 이러다간 우리나라에 보험산업이 없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