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급락" 나스닥 1.8%-다우 135p↓

[뉴욕마감]"급락" 나스닥 1.8%-다우 135p↓

정희경 특파원
2004.09.23 05:20

[뉴욕마감]"급락" 나스닥 1.8%-다우 135p↓

[상보] "조정의 시작인가" 앨런 그린스펀의 낙관적인 경기 전망, 예정된 금리 인상 등에 힘입어 상승했던 뉴욕 증시가 22일(현지시간) 고유가 여파로 급락했다. 유가는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배럴당 48달러 선을 넘어서 최고 치에 근접했다.

증시는 하락 출발한 후 낙폭을 늘려나갔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 경고도 잇따르면서 차익 매물이 속출한 때문이다. 이날 급락세가 일시적인 현상인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으나 추가 상승을 자극할 호재가 부족해 다시 조정을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35.75포인트(1.33%) 급락한 1만109.18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47포인트(1.85%) 하락한 1885.71을 기록하며 1900선이 무너졌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5.74포인트(1.39%) 떨어진 1113.56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7900만주, 나스닥 15억7500만주 등이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82%, 77%였다.

증시가 급락하고 유가는 급등하면서 채권은 안전한 피난처로 간주되며 상승했다. 장기 국채의 지표가 되는 10년 국채 수익률은 5개월 만에 4.0%를 밑돌았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제 회복을 낙관하며 올들어 3번째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던 전날 상황과 비교된다.

유가는 3% 이상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59달러(3.4%) 급등한 48.3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달 19일 최고치 48.70달러에 육박한 것이다. WTI는 지난달 20일 장중 49.40달러까지 상승했었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도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1.54달러(3.6%) 상승한 44.9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전달 최고치 45.15달러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앞서 미 에너지부는 지난 17일까지 한 주간 원유재고가 2억6950만 배럴로 91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7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는 허리케인 이반이 남부 정유 시설을 강타한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천연가스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증권, 반도체, 네트워킹, 항공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9%,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2.8% 각각 하락했다.

금융주들의 부진도 두드러졌다. 증권사의 경우 전날 리먼 브러더스 및 골드만 삭스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이날 모간스탠리의 실적 악화 여파로 하락했다.

모간스탠리는 분기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을 밑도는 것으로 주가는 6.9% 급락했다. 베어스턴스도 분기 순익이 9.6% 줄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은 웃도는 수준이지만 주가는 2% 떨어졌다.

전날 실적 호전에 상승했던 골드만 삭스와 리먼 브러더스도 1.7%, 0.2% 내렸고, 아멕스 증권지수는 3.3% 떨어졌다. 은행주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업계 1, 2위인 씨티그룹과 JP모간체이스는 각각 2.6%, 1.0% 하락했다. 주택금융기관인 패니매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회계처리 관행과 관련해 비공식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6% 떨어졌다.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판매 제고를 위해 내주 3일간 특별 세일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1.5% 내렸다. GM은 올해 전 모델에 대해 72개월 간 무이자 판매를 실시할 예정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해석되고 있다. 경쟁업체인 포드는 1.6% 떨어졌다.

패스트푸드점인 웬디스는 3,4분기 실적이 당초 계획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5% 내렸다. 업계 최대 규모인 맥도날드는 5.6% 내렸다. 특송업체인 페덱스는 분기 순익이 예상치인 주당 1.0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연간 순익 전망이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를 소폭 밑돌면서 주가는 4% 내렸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도이치 뱅크가 투자 의견을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분기 매출 전망도 낮춰 잡으면서 2.5% 내렸다. 반면 이스트만 코닥은 하반기 순익이 예상대로 달성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에 힘입어 1.8% 상승했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도 하락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39.03포인트, 1.05% 떨어진 3692.11을, 독일 DAX30 지수는 48.67포인트, 1.22% 내린 3942.35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도 16.10포인트, 0.35% 하락한 4592.30으로 마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