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주가 폭락=큰 돈 벌 기회
주가는 오르면 떨어지고 하락하면 오르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한없이 오를 것 같지만 어느 순간 하락세로 돌아서고, 끝없이 떨어질 것 같은 공포에 몸서리치지만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오름세로 돌아설 때가 많다.
증시가 다시 어려워지고 있다. 외국인이 대량으로 내다팔면서 수급균형이 무너지면서 주가가 예상보다 많이 떨어지고 있다. 호재는 힘을 쓰지 못하고 그동안 애써 외면했던 악재가 주가를 짓누르는 양상이다. 당분간 싸늘한 늦가을 추위가 이어질 것을 예고한다.
하지만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 새로 시작할 수 있는 힘과 기회가 생긴다. 지금은 살아남기 싸움을 해서 살아남은 뒤 다시 오름세가 시작됐을 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 불경기 때 책을 많이 읽고 운동을 하면서 심신을 단련한 사람과 기업이 경기가 좋아지고 증시가 오르기 시작할 때 확실한 보답을 받는다.
외국인 대량매도에 맥 못추는 증시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55포인트(1.12%) 떨어진 846.63에 마감됐다. 6일 연속 떨어지며 40.82포인트(4.6%) 하락했다. 그 전 6일 동안 올랐던 55.35포인트(6.7%)의 상당부분을 까먹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59포인트(0.70%) 하락한 369.95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급락의 주역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4949억원어치를 사고 6963억원어치를 팔아 2014억원 순매도했다. 이에따라 최근 5일 동안 순매도 규모가 9430억원에 이르렀다. 외국인은 또 선물을 7008계약(3825억원) 순매도해 프로그램 매매가 1790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외국인은삼성전자포스코LG전자국민은행삼성물산 등 업종대표주들을 중심적으로 내다팔았다. 외국인은 지난 4월말에 5일 동안 2조1576억원 순매도해 주가 폭락을 유발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고 있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44% 떨어진 1만1034.29에 마감됐고, 대만 자취안 지수도 2.21% 급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함께 급락한 것도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날 새벽 미국 다우지수가 74.85엔(0.74%) 떨어진 1만2.33에 마감돼 1만선이 위협당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임으로써 투자심리가 악화된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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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지난 8월초부터 시작됐던 상승추세가 무너지고 하락추세가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8월초 저점과 9월말 저점을 이은 단기추세선 밑으로 이탈했다”며 “일목균형표에서도 지수가 기준선을 밑도는 등 하락세가 완연하다”고 지적했다.
지수는 5일 동안 5일이동평균(864.68)을 밑돌고 있으며, 20일이동평균(857.97)이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15일에 지수가 크게 상승하지 못하면 5일이동평균이 20일이동평균을 위에서 밑으로 뚫는 단기 데드크로스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10월 시초가가 835.50이어서 지수가 좀더 하락하면 월봉 그래프에서 음봉이 나타난다. 월봉 그래프에서 양봉이 3개 이어지는 적삼병은 대세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2개월 양봉 뒤 3개월째 음봉은 추가하락으로 이어진 때가 많았다. 2002년 12월과 2000년 7월, 1998년 3월에 2개월 양봉 뒤 음봉이 나온 뒤 지수는 급락했다.
역사는 그대로 되풀이 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패턴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음봉이 날 경우에 대비해 조심스런 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관건은 외국인 매도규모와 기관 손절매 및 프로그램 매도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종규 메리츠투자자문 사장은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이어지면 대책이 없다”면서도 “기업 체질이 강해졌고 수급구조도 개선되고 있어 종합주가지수가 800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학 연구위원도 “박스권이 860~900에서 820~860으로 한 단계 떨어졌지만 추가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량기업의 유통주식이 줄어들고 있으며,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도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종합주가가 일시적으로 800 아래로 떨어지는 등 당분간 고생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큰 그림으로 볼 때 800 근처로 떨어질 때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근거 없는 낙관주의보다 냉정하게 따지는 현실주의가 돈 번다
베트남 전쟁 때 포로로 잡혀 ‘하노이 힐턴’ 수용소에 갇혀 있던 미군 가운데 가장 많이 죽은 사람은 낙관론자였다고 한다. 낙관론자들은 이번 크리스마스 땐 풀려날 것이라는 희망을 키우다가, 이듬해 부활절에도 풀려나지 못하면 스스로 좌절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윈스턴 처칠에게서 한 수 배우자
하지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면서도 언젠가는 꼭 풀려날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던 현실주의자들은 전쟁이 끝난 뒤 살아남았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스톡데일 패러독스’라고 한다. 당시 8년 동안이나 수용소에 갇혔다가 풀려난 짐 스톡데일 장군의 이름을 따서 만든 말이다.
증시에서도 ‘스톡데일 패러독스’가 적용된다. 자기가 사려고 하는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 적자를 냈는지, 최고경영자는 어떤 사람인지, 외국인과 기관이 사거나 팔고 있는지, 하루 평균 거래량은 얼마인지 등을 따져보지도 않고 ‘그저 내가 사면 주가가 올라 돈을 벌겠지’ 하는 근거 없는 희망에 따라 주식을 사는 낙관론자들은 대부분 돈을 잃고 증시에서 퇴출된다.
반면 올해와 내년 경제상황은 어떨 것인지, 국제유가와 외국인 매매동향은 어떤지, 3/4분기 이익이 얼마로 추정되며 4/4분기 이후 이익전망은 어떤지,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얼마인지 등을 꼼꼼히 챙겨보고 지금 당장은 고생시키겠지만 1~2개월 지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투자하는 사람들은 높은 수익을 올린다.
당분간 하락에 대비하되 그동안 비싸서 사기를 꺼렸던 우량주가 하락하면 장기 시각을 갖고 매수할 준비를 해야 할 때다.지금 점검해야 할 3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