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아~, 삼성전자..오!, 유한양행!'
‘아~ 삼성전자! 네가 정말 우리를 슬프게 하는구나!’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 발표가 있던 15일, ‘혹시나’하던 기대는 ‘역시나’ 하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3/4분기 영업이익이 2조7423억원으로 애널리스트 전망치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외국인 매물이 쏟아졌다.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하락폭은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종합주가지수를 7일 연속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시, 완연한 조정 국면..호재가 나오지 않는 한 추가하락에 대비해야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69포인트(0.55%) 떨어진 841.94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833.45까지 떨어졌다가 하락폭을 줄였고, 외국인 순매도가 3750억원에 이르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선방한 셈이었다. 7일 동안 45.51포인트나 떨어져 단기급락에 따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연속 하락은 작년 3월3일부터 13일까지 8일 동안 58.26포인트 하락한 이후 1년7개월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추가하락을 예고하는 징후들도 적지 않다. 우선 5일 이동평균(856.79)이 20일 이동평균(857.50)을 밑도는 단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그것도 상승하던 20일선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나타났다. 이번주 고가는 882.05인 반면 저점은 833.45여서 종합주가지수 주봉 그래프에서 장대음봉이 나타난 것도 께름칙하다. 월봉 그래프도 양봉을 가까스로 양봉을 유지했으나 장중에 음봉을 보여줌으로써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 부장은 “종합주가지수 월봉이 10월중에 양봉이 나타나면 11월에 조정이 나오더라도 사야 하는 조정이지만, 음봉이라면 8~9월 상승이 베어마켓 랠리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인 만큼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10월 하반월 주가 움직임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 부장은 “포스코와 현대자동차 등 주가가 많이 올랐던 종목들은 실적이 뒷받침돼 있어 주가 상승에 과열이 있다고 보기에 어렵다”면서도 “유가 상승과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경우 수급으로 올랐던 주가는 수급불균형으로 다시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머니기자들의 차 한잔과 시황토크
“삼성전자에 대한 사랑 이제 접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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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삼성전자를 시가총액 비중은 물론 그것보다 많이 사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시가총액 비중보다 크게 낮은 비율만큼만 사거나 아예 한주도 사지 않는 펀드매니저도 늘어나고 있다.
한 증권회사 임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40만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나, 상승하는데도 한계가 많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이 한동안 펀드매니저의 사랑을 받다가 요즘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것처럼 삼성전자도 점차 그런 주식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구성이 반도체 위주로 된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조9500억원으로 전체의 71%나 됐다. 핸드폰 부문은 61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3% 감소했고, LCD 부문 영업이익도 72% 감소한 2300억원에 머물렀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은 “삼성전자가 LCD와 핸드폰 부문에 투자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고 있다”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그 무엇이 나오지 않는 한 고주가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분기별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을 투자자들에게 주면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4/4분기와 내년 1/4분기에 그런 믿음이 흔들리면 주가도 한차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윈스턴 처질에게 한 수 배우자
제약주 등 소외됐던 종목이 간다
이날유한양행은 전날보다 1200원(1.52%) 오른 8만원에 마감됐다.한미약품도 350원(0.85%) 상승한 4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의 이날 종가는 사상 최고가이다.환인제약도 360원(7.35%) 오른 5260원에 마감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의악품 업종지수는 2.64포인트(0.19%) 오른 1417.99에 마감됐다.
동원증권 이채원 상무는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이오테크놀로지와 헬스 환경 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우량 제약주를 사들이고 있어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정의석 부장도 “최근 증시는 종합주가지수와 개별 종목이 별개로 움직이는 전환기에 있다”며 “지수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중심으로 거래를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