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제약주와 건설주가 뜨는 이유
종합주가지수가 소폭 올랐으되 오른 것 같지가 않다. 주가 상승을 계속 이어갈 주도세력과 주도주가 없고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약세를 보인 탓이다. 봄이 왔으되 봄 같지 않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처럼 8일만에 주가가 올랐지만 반갑기보다는 불안한 마음이 더 크다.
증시의 고민은 선뜻 살만한 주식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매물이 집중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불투명하다. 자사주 매입이 버티고 있지만 하락을 억제하는 힘은 될지언정 상승을 뒷받침하기는 역부족이다. 연말 배당을 노린 배당주 투자도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추가로 상승하기에는 갈수록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제약주도 순환매가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많다. 거시경제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실적과 가치가 뒷받침되는 종목들이 각개약진을 벌이면서 증시가 강세를 보였는데, 추가로 오를만한 주식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요한 10월 하반월이 시작되는 18일 증시는 거래소와 코스닥의 등락이 엇갈렸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33포인트(0.75%) 오른 848.27에 마감됐다. 외국인과 기관-개인의 매매공방전으로 지수는 840.60~851.97에서 오르내렸다. 코스닥종합지수는 0.92포인트(0.25%) 하락한 368.36에 거래를 마쳤다.
5일, 20일 저항으로 이어지는 첩첩산중..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도 부담
이날 종합주가는 한때 851.97까지 올라 5일 이동평균(850.22)의 저항을 뛰어넘는 듯 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극복에 실패했다. 5일 다음에는 20일 이동평균(857.38)이 버티고 있어 2개 장애물을 극복하려면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증시 상황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우선 지난주말 미국 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7.33엔(0.16%) 떨어진 1만965.62에 마감됐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0.84% 떨어졌으며 홍콩 항생지수도 0.27%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가 약세일 때 한국만 홀로 상승하기는 어렵다”(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는 점에서 아시아 증시 약세는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둘째 외국인 매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5095억원어치 팔고 4210억원어치 사는 데 그쳐 885억원 순매도였다. 지난 8일부터 8일째 1조4185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아 순매도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외국인 매도 행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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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WTI(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은 이날 배럴당 55달러를 넘었다. 고유가는 기업 이익을 줄이는 요인일 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위축된 내수 경기를 더욱 짓누르는 요소가 된다.
건설, 제약주의 반란..이어질까?
이날 건설업종 지수는 4.21% 올라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현대건설은 6.67% 오른 1만6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9월23일 이후 31.1%나 급등했다.삼환까뮤도 이날 10.75% 올라 같은 기간 23.8% 상승했다.한라건설(20.1%)중앙건설(19.8%) 풍림산업(32.3%) 등도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다.
건설주가 이처럼 급등하는 것은 배당수익률이 높은데다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시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신뉴딜 정책'을 언급한데 따른 기대감이 가세한 것(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으로 분석된다.
의약업종지수도 2.0% 올라 상대적 상승폭이 컸다. 고혈압 치료와 관련된 신물질 특허를 취득했다고 공시한한미약품이 4.08% 오른 4만3400원으로 마감돼 52주 신고가였다. 지난 9월20일 이후 15.7% 상승했다. 더 바우포스트가 지분율을 8.77%에서 10.26%으로 올린환인제약은 상한가를 나타냈다. 9월16일 이후 38.2%나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주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유한양행은 이날 1.25% 떨어진 7만9000원에 마감됐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은 "제약주가 상승한 것은 순환매의 마무리 단계에서 나온 것"이라며 "한미약품처럼 특정한 재료가 있는 종목을 제외하곤 추가로 상승하기에는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윈스턴 처칠에게 한 수 배우자
순환장세의 마무리 국면..추가하락에 대비하는 게 바람직
증시는 의외성이 강하다. 대부분의 전망과 다르게 움직일 때가 많다. 요즘 주가의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이 많아 상승할 수도 있다는 역발상 투자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역발상은 주가가 아주 바닥이거나 상투 근처에 있을 때 적용되는 투자전략이다. 요즘처럼 박스권(820~890)의 중간에서 방향을 몰라 오락가락할 때는 다수론에 따르는 게 안전하다. 특히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큰손(외국인 등)들을 따라하는 게 유리하다.첫 투매 땐 동참, 패닉에는 매수
차광조 메리츠투자자문 이사는 “LG전자(19일)와국민은행(22일) 등 이번주에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의 실적이 좋은데다 지수가 그동안 많이 떨어진데 따른 반발매수로 상승했다”며 “증시 주변여건이 좋지 않아 상승세가 이어지기보다 추가 하락할 위험이 커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배당관련주도 예년보다 일찍 상승하기 시작한 만큼 11월중순께부터는 가격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세계 농심 태평양 등 ‘내수 3인방’이 이날 주가가 강하게 상승한 것도 최근에 8~12% 하락한데 대한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
몇번 지적한 것처럼 종합주가지수 월봉 그래프에서 10월에 양봉이 나오느냐 음봉이 나오느냐는 향후 장세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양봉이면 적삼병이어서 대세상승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음봉이면 추가하락할 우려가 높다는 것을 예고한다. 현재 증시 주변여건으로 보면 음봉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다. 10월말까지 매매를 제한하면서 양봉이면 매수를, 음봉이면 매도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아~ 삼성전자, 오! 유한양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