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타산지석' 유럽의 술문화

[기자수첩]'타산지석' 유럽의 술문화

이정배 기자
2004.10.26 14:55

[기자수첩]'타산지석' 유럽의 술문화

"스페인 사람들은 접대를 위해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가벼운 와인을 대접하고 술은 주로 친구나 동료와의 친목을 위해 먹습니다"

기자가 최근 스페인에서 만난 다국적 주류업체인 얼라이드도맥(Allied Domecq)사의 마케팅 담당 직원의 말이다.

스페인도 우리처럼 술을 많이 먹는데 주된 목적이 우리처럼 접대가 아니라 침목과 사교를 위한 목적이란 지적이다. “친목을 위한 윤활유”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스페인시장에서 즐거움(Upbeat)을 위한 음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스페인 사람들은 술집에서 긴장을 풀고 재미있게 놀면서 특별한 기념을 위해서 건배하기 위해 술을 먹는다는 것이다. 술집도 바(Bar) 형태가 가장 흔하고 그 다음으로 디스코클럽 형태다.

또, 술 소비도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보다는 위스키나 럼, 진 등을 콜라나 사이다 등과 혼합한 칵테일류가 전체 소비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얼라이드도맥 직원의 설명이다.

독일에서 만난 쿠멀링(Kuemmerling) 사의 직원도 독일 주류시장이 통일 후유증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건강에 좋은 약초(Herb)를 첨가한 술만은 인기라고 설명했다. 쿠멀링이 팔고 있는 술은 설탕과 약초 추출물을 첨가한 Bitter란 주류인데 조그마한 병에 20ml 가 담겨있다. 독일인들은 이 술을 여럿이 함께 게임을 하면서 즐긴다는 것이다. 브랜드 전략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다(joins people)’는 컨셉으로 진행하고 있다.

독일은 특히 집에서의 음주가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증류주의 경우에 가정용이 전체의 60%나 차지하고 있다는 게 쿠멀링 직원의 설명이다.

최근 심각한 내수 위축과 각종 정부의 규제로 인해 국내의 술 소비가 최악이라고 한다. 하지만 술로 인한 수조원대의 막대한 사회적 비용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우리 나라의 술 문화도 그 동안의 접대 위주에서 친목 위주의 선진국형 소비구조로 하루 속히 변했으면 하는 것이 기자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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