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라이프스타일 창조하는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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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주변에서 혹시 백화점이 사양산업화 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백화점 산업 자체가 경기 민감도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상대적으로 새로운 업태들이 등장하면서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으로 들린다. 이 같은 질문에 필자의 대답은 항상 '노'(No)이다.
왜냐하면, 백화점은 시류적응(時流適應) 산업이기 때문이다. 백화점은 업태 탄생이래 150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시대의 상징으로서 늘 소비자들의 가슴에 삶의 희망과 동경을 심어왔다.
비록 시기적으로 부침이 있긴 했지만, 다양한 시류적응 방법을 통해 시대의 상징성을 간직해 왔다. 이러한 역할은 21세기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며, 백화점은 그 시류적응력을 한층 강화하면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국내 소비자들은 자신의 삶의 방식, 즉 라이프스타일(life style)을 디자인할 줄 아는 소비자로 변모하고 있다.
여기에서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한다는 얘기는, 개개인이 자신만의 스토리(story)를 재창조 혹은 재개발 한다는 얘기와 같다.
이 때문에 기존에는 백화점에서 모든 것을 '살 수 있다'라는 단순한 소비기능, 즉 ‘원스톱 쇼핑’을 강조해왔던 백화점도 서서히 '원스톱 라이프스타일링'(one-stop life-styling)을 중시하고 있다.
백화점만의 독특한 색깔이었던 원스톱 쇼핑의 매력도 이제는 웬만한 대형 할인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사이버 마켓에서도 얼마든지 원스톱 쇼핑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성숙한 소비자라면 누구나가 자신만의 '스토리'를 창조하고 자신의 얘기를 재구성하는데 상당한 가치와 긍지를 느끼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이러한 욕구를 실현시켜주기 위해, 시류적응력에서 앞선 백화점이 먼저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백화점이라는 업태의 개념을 아예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백화점의 개념 정의를 재구성하는데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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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디파트먼트 스토어'(department store)인 백화점이라는 용어를 해체하고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디파트'(depart)는 파트를 구분 짓는다는 개념이다. 기존의 백화점 매장이 식품, 의류, 잡화, 가정용품 등 층별로 나뉘어 구성됐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제는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로서의 백화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디파트'의 개념을 '코파트'(copart)라는 개념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층간·매장간의 구분을 허물고 소비자가 원하는 '원스톱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테마화, 종합화함으로써 '코파트먼트 스토어'(copartment store)를 창출하고 있다.
백화점이 소유하고 있는 대형 매장의 기능도 테마, 종합의 장(場)으로서 더욱 강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정용품 매장에 일렬로 전시되어 있던 침대가 요즘은 호텔방과 같은 인테리어를 갖춘 독립 공간에 소비자의 실제 생활 공간에 맞춰 주변 가구와 함께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텔레비전, 오디오, 화장대 등 각기 따로 구매해야 했던 상품을 '생활 제안' 형태로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된것이다.
주5일 근무가 정착됨에 따라 백화점 매장에 오락과 여가 기능이 대폭 확대된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소비자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보 앞서 제안하는 기능, 이것이 변화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로서 백화점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