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열심히 투자한 당신 떠나라!'
돈과 권력, 그리고 사람의 의지로도 어쩔 수 없는 것이 3가지 있다고 한다. 자녀 교육과 골프, 그리고 주식투자(주가예측)다. 돈이 있으면 귀신에게 말도 시킬 수 있고, 권력이 있으면 천하를 호령할 수 있으며, 의지가 강하다면 이 세상에 불가능은 없을지라도 이 3가지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10월의 마지막 거래가 이루어진 29일, 주가예측이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종합주가지수는 823.07~835.26에서 등락한 뒤 전날보다 1.30포인트(0.16%) 오른 834.84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1.47포인트(0.41%) 상승한 357.0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의 관심사는 전날 밤 중국이 기습적으로 금리를 0.27%포인트 인상한 것과 이날 새벽 WTI(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이 배럴당 50.92달러로 급락한 것 중 어느 것의 영향력이 클 것인가였다. 결과는 일단 유가 하락 효과가 금리 인상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는 양상을 보였다.
중국 금리인상에 대한 유가하락의 판정승이 뜻하는 것
이날 주가 흐름은 향후 주가가 어떻게 될지를 가늠하는데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선 긍정적인 흐름으로는 장중에 823.07까지 떨어지며 200일 이동평균을 밑돌면서 불안한 양상을 보였지만 소폭이지만 상승으로 끝났다는 점이다. 지난주보다 6.67포인트(0.8%) 올라 3주만에 양봉을 나타냄으로써 흑삼병을 피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120일 이동평균이 791.88로 전날(791.51)보다 0.37포인트 높아져 미약하지만 처음으로 상승한 것도 희망을 갖게 한다.
하지만 불안한 모습도 적지 않았다. 우선 외국인이 105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20만주 있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실질적으로는 순매수였다는 분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유가하락과 미국 증시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도 우위를 보였다는 것은 추가로 매수할 의사가 강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종합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10월 시초가(835.50)을 밑돌아 월봉이 음봉이었다는 점도 한계다. 8월과 9월 양봉을 나타낸 뒤 10월에는 십자형 음봉이 나옴으로써 기술적으로만 볼 때는 상승보다는 하락에 무게를 둘 수 있다. 프로그램 순매수(348억원)를 제외할 경우 기관들도 매도우위였다는 사실도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
큰손들의 눈치 보기, 이제 미국 대선 이후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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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기관 등 큰손들이 매매를 자제하고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은 아직도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기습적으로 금리를 내림으로써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가셨다. 하지만 위앤화 절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금리인상 효과가 경제를 어느 정도 둔화시킬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중국 금리인상으로 경제가 둔화돼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가가 급락했지만 추가로 크게 떨어질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계절적으로 성수기인 겨울로 들어가고 있는데다 이라크 등에서의 지정학적 불안도 가시지 않고 있는 탓이다.
미국 대선이 다음주 초(11월2일)에 치러진다는 것도 증시에는 위험(Risky,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하다.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시 대통령과 케리 상원의원 가운데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법원으로 갈 경우 불확실성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
국내 정치 불안, 수출둔화 우려, 침체된 내수 회복 등도 가시권에
해외 요인들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가면서 국내 요인들의 증시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찬 총리의 강경 소신 발언으로 정기국회가 공전되고 있으며,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헌재 결정 이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정책 불투명성도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 경제둔화와 원/달러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그동안 성장을 이끌었던 수출 부문에 노란불이 켜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경기 동행?선행지수가 모두 낮아져 경기가둔화가 확인됐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4/4분기와 올해 경제 전망을 유보한 것은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 전망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반 여건을 종합해 볼 때 주가는 크게 떨어지지도 않지만 가파르게 오르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종합주가 800~850 박스권에서 갇혀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은 유동적이고 주가 등락폭이 제한적이라면 투자전략은 2가지 중 하나가 바람직하다.충청도에 스타벅스가 없는 이유
하나는 쉬는 것이다. 매매를 자제하고 상황이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쉬는 것도 훌륭한 투자 전략’일 때가 많다. 다른 하나는 개별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다. 바닷물이 조용히 있을 때도 조류는 끊임없이 흐르는 것처럼 종합주가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있을 때에도 종목별로는 등락이 심하게 엇갈린다.
그동안 중국 관련해서 주가가 많이 올랐던 철강 유화 해운 등은 조정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식들도 미국에서 반등 소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으로 상승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외국인 매수가 몰린 내수 우량주였다. 정부의 내수부양책을 기대한 선취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종목들을 눈썰미 좋게 골라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종목 플레이를 해도 좋겠지만 자신 없는 사람은 쉬는 게 좋다. 열심히 괴롭힘 당한 당신(투자자), 당분간 증시를 떠나라!10월 마지막날 적삼병 대결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