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부시재선과 한국경제
부시의 승리로 미국 대선이 막을 내렸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미국 증시에서는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을 경우, 정책적 안정감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적으로는 9.8%의 주가 상승을, 확률적으로도 1950년대 이후 총 4번의 사례중 3번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졌다.
일단 한국과 관련된 내용중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대외무역 및 환율에 대한 정책 변화가 향후 판세 흐름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통상 정책과 관련된 부시의 정책적인 기조는 자유무역을 지향하되 FTA와 같은 경쟁적인 자유화(Competitive Liberalization)와 무역이슈 해결에 있어서는 안보논리를 가미하겠다는 의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강했던 케리에 비해서는 자유무역을 선호한다는 점과 2001년 철강제품에 대한 긴급수입제한 조치 등을 제외한다면 별다른 무역규제가 없었다는 점에서 한국의 수출, 특히 IT 등 주요품목에 대한 무역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통상압력이 다소 강해질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 2001년 집권 이후에 부시는 WTO 체제의 틀안에서 양자간 또는 지역간 FTA체결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ASEAN 등은 현재 FTA 검토 대상국에 불과한 상태다.
여기에다 미국에 대한 수출 문제가 최근 달러화 움직임과 연계될 경우, 중장기적인 영향력은 좀 더 부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공식적으로 부시측이 환율 문제에 있어서는 외환시장의 자율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른바 `질서있는 달러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 특히 대선 이후에는 달러 약세를 좀 더 빠르게 진행시킬 가능성도 남아있어 원화의 경우에도 일시적으로는 1100원선 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주가측면에서도 시장 기대와는 달리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 미국 대선이후에 ± 1개월간의 주가 흐름을 살펴본 결과 대선 이전 1개월 동안에는 주가가 일종의 대선효과 등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공통적으로 오른 반면, 이후 1개월 동안에는 그 흐름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조사되었다.
결국 이러한 흐름은 대선 결과에 대해서 그 재료적인 가치가 희석될 경우, 향후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안도랠리 가능성을 열어두더라도 여기에 흥분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 재료적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逆발상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시장은 기존 재료보다는 새로운 재료(11.11일 선물옵션만기 or 한국 금통위 회의, 미국 FOMC 회의 등)를 추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출 등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과관련된 이익모멘텀이 여전히 개선보다는 하향 트렌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