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박스권에선 종목등락이 크다
그간의 지수 하락을 담보로 기껏 줄여놨던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다시 높아졌다. 10일 거래소 시장은 프로그램 매수에 급등하며 860선을 소폭 웃돌며 마감했다. 시간이 갈수록 유입되는 프로그램 매수 상승폭이 가팔라지면서 지수 종가가 곧 장중 고가가 됐다.
지수는 전날보다 16.39포인트(1.94%) 오른 860.54로 마감했다. 지난 5일(종가 860.68)에 이어 이달들어서 두번째 860선 돌파 시도다. 장중에도 860 위로 올라섰다가 다시 밀려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860은 집중매물대가 위치한 구간"이라며 "여기를 상향돌파하고자 하는 시장 욕구는 강한데 에너지(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밤 FOMC 회의, 내일은 옵션만기와 금통위 대기
예상대로 미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하고,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동결한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 원달러 환율이 올랐지만 정부의 개입에 의한 것이라 방향성을 두기 어렵고, 지수 하락이라는 희생으로 낮아진 매수차익잔고는 다시 높아졌다. 만기를 앞둔 변수가 다시 높아진 셈이다.
오늘 유입된 매수차익잔고 2236억원의 진입 베이시스가 0.1~0.25포인트란 점을 감안하면 이 물량은 만기일인 내일 베이시스가 0이나 그 이하로 나오면 바로 청산될 위험이 있다. 오늘 매수한 외국인이 내일 전매할 가능성도 있다. 유가가 내린점은 호재이나 적극적인 모멘텀이 될 여지는 많지 않아 보인다.
이필호 신흥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시장은 박스권에 갖혀 있고, 당분간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등락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종목들 중에서 소리소문없이 많이 움직이는 것들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크게 배당주와, 원화강세 수혜주, 실적 호전주 등을 거론했다.
이 부장은 최근 외국인이삼성전자를 팔고LG전자를 사고 있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재료가 있어 팔기 맞춤하지만 LG전자는 휴대폰 부문 개선 등 실적호전이 나타나 모멘텀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역시 외국인 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도금액은 480억원이었고, 매수1위종목은 LG전자로 순매수금액은 328억원이었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원은 "POSCO 등 주요 소재 업종의 주가는 중국의 금리인상 영향으로 상승모멘텀이 약화됐지만 이를 대체할 테마로 기업수익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꾸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을 보면,현대미포조선삼양제넥스한미약품두산중공업등 실적호전주들이 많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만해도 이날 역시 1만4800원에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연일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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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가 36개..어제 신고가가 오늘도 올라
한편 이날 시장에서는 36개 종목이 신고가를 경신했다.동부화제등 보험주와 삼양제넥스 오리온 등 음식료주,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제약주와현대건설대우건설동부건설등 건설주,넥센타이어두산중공업등 실적호전주,웅진코웨이등 재료보유주(자사주 소각) 등이 신고가에 올랐다.
신흥증권의 이 부장도 개별재료를 보유한 제약주들의 흐름이 좋고, 자동차 보험료 인상 등이 기대되는 보험주 상승세도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일례로유한양행의 경우 이날 종가 8만5000원으로 52주 신고가(8만5900원)를 경신했는데 지난 8월2일 종가는 불과 6만1000원에 불과했다. 이 종목의 경우 에이즈치료제 원료 수출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최근 시장에 샛별처럼 떠오른 업종 중의 하나가 음식료 업종이다. 이날도빙그레샘표식품오리온삼양사오뚜기등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틀째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 대두 등 원재료가가 환율과 연동돼 원화강세 수혜주로 떠오른 덕이 컸다.
하지만 이들은 연속성을 자신할 수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이날만해도 최근까지 함께 움직이던 항공주와 해운주의 희비가 갈렸다.대한항공은 5.62% 오른반면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각각 4%대와 1%대에서 하락했다. 항공주는 원화강세와 유가하락이 동시에 호재로 작용한 반면, 해운주는 원화강세가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는 풀이다.
꾸준히 오를 종목찾기
-배당노린 수급에 편승하는 것도 방법
한 증권사 관계자는 "11월초에 들어오면서 삼성전자 등 기술주를 편입했던 펀드들이 연말이 다가오면서 수익이 나지 않아 급히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펀드들이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음식료업종 중에서 물량이 적고 가벼우면서 펀더멘털도 괜찮아 보이은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12월중순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테마주로 접근하더라도 탄탄한 기업은 언젠가는 오른다"면서 선별적인 투자를 하라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강 연구원의 경우에는 보다 안정적인 테마주로 시총상위 종목 중 배당주에 대한 투자를 권했다. 10일 연속 일평균 500억원 규모의 비차익 순매수가 유입됐는데 연말 배당투자를 노린 인덱스형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총 5000억원 가량이 유입됐는데 12월 초중반까지는 계속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 매수자금은 모두 배당성향이 높은 시총 상위종목에 집중될 것인만큼 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