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락속 랠리 재시동

[뉴욕마감]유가 급락속 랠리 재시동

정희경 특파원
2004.11.12 06:18

[뉴욕마감]유가 급락속 랠리 재시동

[상보] 사흘 연속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던 뉴욕 증시가 11일(현지시간) 기지개를 켰다.

기술주의 강세와 유가 급락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유가는 배럴 당 47달러 대로 내려갔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등 경영진 개편 계획으로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다.

증시는 강세로 출발한 후 시간이 지나면서 오름폭을 확대했다. 나스닥 지수는 26.71포인트(1.31%) 급등한 2061.27로 마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84.36포인트(0.81%) 상승한 1만469.84로 1만400선을 넘어섰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0.57포인트(0.91%) 오른 1173.48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9700만주, 나스닥 17억59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줄어들었다.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의 비중은 각각 75%, 74% 였다.

유가는 겨울철 공급 불안 우려가 진정되면서 급락했다. 수입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데다, 미 수요가 집중되는 북동부 지역의 기온이 평년을 웃돌 것이라는 예보가 급락세를 유도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44달러(3%) 급락한 47.72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 47.10달러까지 내려갔었고, 최근 4일새 3일간 떨어졌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도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1.70달러(3.8%) 하락한 43.0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재향군인의 날로 채권 시장은 휴장했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없었다.

업종별로는 정유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올랐고, 반도체 컴퓨터 항공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1% 상승했다.

인텔은 현 CEO인 크레이그 배럿이 회장을 맡고, 폴 오텔리니 사장이 CEO를 승계할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1.1% 상승했다. 전날 분기 배당을 배 늘리고, 자사주 매입 규모를 확대키로 한 것도 힘을 보탰다.

경쟁업체인 AMD는 메릴린치가 순익 마진 개선을 기대하며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인 데 힘입어 6.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7% 올랐다.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는 새로운 검색 엔진을 이날부터 도입해 구글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낸 가운데 0.8% 상승했다. 반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피플소프트는 오라클이 최고라고 제시한 인수 조건을 거부, 1.4% 하락했다. 오라클 역시 1.9% 떨어졌다.

미국 최대 비디오 대여점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블록버스터는 경쟁업체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를 10억 달러에 인수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 10% 올랐다.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는 11% 상승했다.

반면 코카콜라는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0.3% 떨어졌다. 코카콜라는 주당 순익 증가율이 당초 11~12%가 아닌 높은 한 자리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최대 보석판매점인 티파니도 실적 부진을 경고하면서 6% 하락했다.

세계 최대 PC 업체인 델은 장 마감 후 3분기 순익이 8억4600만 달러, 주당 33센트로 전년 같은 기간의 6억7700만 달러, 주당 26센트 보다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델은 기업용 PC 수요가 주춤했으나 시장점유율이 늘어나고, 부품 가격이 낮아진 게 순익을 개선시켰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106억 달러에서 135억 달러로 증가했다. 델의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주가는 실적 발표에 앞서 1% 상승했다. 경쟁업체인 휴렛팩커드는 1.6% 올랐다.

한편 유럽 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영국의 FTSE지수는 42.40포인트(0.90%) 오른 4776.90을 기록하며 2002년 12월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프랑스의 CAC40지수는 48.88포인트(1.29%) 상승한 3833.79로 마감, 2002년 8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독일의 DAX30지수는 41.68포인트(1.02%) 오른 4130.81로 7개월 래 최고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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