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모주시장에 쏠린 눈
지난 24일 오전 11시30분 여의도 63빌딩 튜울립룸. 등록예정기업 텔레칩스의 기업설명회(IR) 분위기는 뜨거웠다. 여느 IR처럼 빈 좌석이 남아돌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뒷편에 서서 설명을 들어야 했다.
튜울립룸은 극장식으로 좌석을 배치할 경우 140명, 둥근 탁자를 준비할 경우에는 90명을 수용할 수 있다. IR행사로는 충분한 크기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장소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참석자들이 계속 늘어났다. 급기야 아예 행사장 출입 자체가 어려워졌다. 행사장에 10여분 늦게 도착한 취재진은 행사장 옆에 마련된 다른 방으로 안내됐다. 회사측은 기자들에게 본 행사가 끝난후 별도의 IR행사를 갖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이를 지킬 수 없었다. 질의응답 시간이 길어졌다. IR은 유인물로 대체하고 사장이 기자들과 점심을 같이 하면서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대신했다.
IR행사가 끝날때까지 뒤편에 서있던 참석자들은 행사장 옆에 마련된 여러 개의 방으로 안내돼 겨우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회사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줄은 몰랐다"며 진땀을 흘렸다.
이날 오후 4시20부터 코스닥증권시장 4층 IR룸에서는 텔레칩스를 비롯 대주전자재료, 케이에스피 등 공모를 앞둔 3개사의 IR이 열렸다. 1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룸에 150여명이 자리를 채웠다. 100여명은 3개사의 IR이 진행되는 3시간 동안 자리를 뜨지않고 지켜봤다.
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 한 관계자는 "최근 등록심사가 엄격해지면서 우량한 기업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공모주 시장이 좋은 주식을 싸게살 수 있는 기회로 투자자들에게 재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침체를 거듭해온 코스닥시장에 공모주가 불을 지피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갈 곳을 못찾는 시중자금이 우량기업들과 행복한 만남을 이어갈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