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3시간의 패닉과 중국의 변명
지난 26일 패닉현상을 방불케하는 달러화 급등락을 불러온 주범은 중국이었다.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차이나 비즈니스 뉴스가 위 용딩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인용해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가 1800억달러로 줄었다고 보도한 후 위 용딩이 보도 내용을 부인하기까지 약 3시간 사이 세계 외환시장은 지옥과 천당을 오고갔다.
그동안 심증에 머물렀던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를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이 사실로 확인해주자 달러/유로 환율은 1.332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화에 대해서도 달러화는 5년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급락 양상을 보였다.
미국 국채 매도 시기나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이같이 말했던 위용딩은 자신의 발언이 국제금융시장에 소용돌이를 일으키자 9월말 현재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가 1744억달러라고 언급하며 진화에 나섰다.
더 나아가 차이나 비즈니스 뉴스가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다며 기사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위용딩은 자신의 발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중국 외환보유액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허접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한 낙폭을 거의 만회한 것으로 중국발 해프닝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중국이 언제 얼마나 미국 국채를 팔았는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3시간의 패닉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지만 가뜩이나 예측하기 힘든 시장을 이런 식으로 교란시킬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쌍둥이 적자의 원인을 바깥으로 돌린다고 미국을 역공하며 위안화 평가절상을 거부하고 있는 중국의 논리에 일리가 없진 않지만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가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마당에 중국만 평가절상을 거부하고 있다. 이제는 중국이 양보할 차례라는 것이 세계의 중론이다.
조속한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하든지 위안화 평가절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 것이 국제 금유시장의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