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눈치보기 속 매수실종"

[오늘의 포인트]"눈치보기 속 매수실종"

윤선희 기자
2004.12.14 12:11

[오늘의 포인트]"눈치보기 속 매수실종"

14일 거래소 시장은 일단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물 가에 내놓은 아이마냥 불안하기 짝이 없다.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 주체들이 모두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극심한 관망 속에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다 개인과 기관도 외국인 눈치를 보며 소극적인 매매를 보여주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트리플위칭 데이 이후엔 적극적인 매수를 내놓기 어렵고, 연기금은 올해 실탄을 대부분을 소진한 상태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오전 11시49분 현재 전날보다 3.01포인트 오른 847.21을 기록 중이다. 장초반 850선을 회복했다가 외인 매도로 후퇴했다.

개인은 장초반 부지런히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으나 이 시간 현재 21억원 순매수로 매수에 가담했다. 기관도 12억원 순매수. 보험 은행 기금등이 각각 100억원 이내에서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117억원 순매도를 보이며 17일째 매도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처럼 이날 투자자들의 매매는 매우 부진하다. 수급측면에서 볼 때 소강상태라고 볼 수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주가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지만 추세를 돌릴 만한 모멘텀(실적개선 기대감, 개별 종목과 업종 재료등)이 없어 갈팡질팡하고 있다.외국인을 이기는 방법

전날 미국 증시가 올랐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요소이다. 일단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과거 경험에 따르면 미 증시는 금리 인상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다시 하락하곤 했다. 따라서 전날 상승했던 미 증시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즉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이날 반등을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머징아시아에 대해선 여전히 외국인의 시각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아직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어닝시즌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은 만큼 이달 말이나 내달 초중반쯤에나 실적에 대한 확인을 거친 이후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날 외국인이 이날 매수 매도 공방을 벌이며 눈치보기를 하자 시장 일각에선 외인 매도기조가 끝났는가 라는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증시관계자들은 '아직 이르다'고 일관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어느 정도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빛좋은 개살구

정준하 대한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율관련 차익실현 매물은 거의 다 나왔다"며 "뒤늦게 차익실현에 동참한 일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물이 조금 남아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 번주 안에는 차익실현 관련 매물들은 모두 출회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주요 변수에 대해 증시가 움직인 기간은 중국 긴축 영향 3개월, 유가 급등 2개월 등이었고 환율은 1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환율 급락과 관련한 수출주의 실질적인 영향을 확인하려면 내년 1월까지는 가봐야 한다는 것.(정 매니저)

또 하나 이날 증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최근 투자자들을 불안케했던삼성전자가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과 포스코가 지수 상승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등 2가지이다. 포스코는 최근 전세계 철강주들 중에서 가장 낙폭이 컸다. 이 시간 현재 삼성전자는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해 전날보다 1.12% 오른 40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는 전날보다 1.67% 오른 18만2500원에 거래되며 철강주 상승을 이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등에 대해선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강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주에 대해선 4/4분기 실적이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실제 실적 뚜껑이 열린 뒤에나 투자자들도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점은 내년 1월 초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펀드매니저들은 이 같은 IT주가 빠져나간 자리에 중소형 전기전자주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모 펀드매니저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대신할 대안 종목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그동안 소외받은 우량주를 대상으로 대체 종목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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