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주춤한 외인매수
주식시장이 강보합권에서 상승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보다는 프로그램 매수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 매수공세를 주춤한 대신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매수에 나서면서 베이시스를 호전시켰다. 프로그램 매수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지수를 상승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오전 11시39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42포인트 오른 879.12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모두 합쳐 1410억원 매수우위이다. 삼성전자가 올라 투자심리가 호전됐고 외국인도 선물을 사고 있어 일단 프로그램 매수를 위한 분위기는 마련됐다.
외국인이 821억원, 기관이 3208억원(투신 3375억원) 순매수했는데 이날 투자자별 동향은 장전·장초 나타난 착시현상을 감안하고 살필 필요가 있다.
자전 빼고 보면 외인 매도-기관 관망
장중하나은행( 1300억원), 개장전두산중공업(500억원), SK (2300억원) 등의 자전이 있었다. 외국인은 하나은행 1100억원, 두산중공업 495억원 등을 매수한 것으로 파악되고 SK는 한투운용(투신)이 샀다. 따라서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면 관망, 외국인은 매도가 우위로 파악된다.
다만 외국인이삼성전자등 전기전자 업종을 사고 있는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다. 현재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약 280억원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4일째 매수우위다. 덕분에 삼성전자도 상승중이다. 0.45% 오른 44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LG전자는 약보합(0.16%) 이지만 외국계는 매수가 소폭 우위이다. LG필립스LCD와 삼성SDI 등도 모두 외국인이 사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 한국전력과POSCOLG필립스LCD, KT, 현대차, 신한지주 등도 상승했다. 또 증권주가 정부정책의 수혜를 기대하고 오랜만에 상승하고 있는 점이 특징.
외국인 IT는 매수 우위이나..연속성은?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IT주를 사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만 하다"고 평가했다. 그 이면에는 D램가격이 저점을 찍은뒤 안정을 찾고 있고 LCD 가격은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 최근 나스닥이 상승했다는 점 등과 함께 40만원대라면 밸류에이션상 싸다는 생각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IT 중심인 삼성전자가 40만원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인 점에는 의미를 둘 만하다"며 "예상되는 이익모멘텀 둔화를 감안해도 40만원을 전후한 주가 수준은 가격복원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삼성전자 반등이 가격메리트에 기댄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싸다'는 점이 매수의 원인이었다면 삼성전자가 이미 저점대비 10% 가량 오른 지금 상황에서 점점 매수의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1월에는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이 발표될 전망이고 내년 2분기까지 영업이익은 줄곧 감소세다. 2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그간 삼성전자 주가는 영업이익과 거의 같은 흐름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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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수급측면에서 외국인 매수세의 연속성을 확신하기 어렵고, IT매수는 가격매리트 있는 구간에서의 저점매수 정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
미 증시도 저항 우려
한편 최근 삼성전자 상승의 한 이유가 됐던 나스닥 지수 흐름도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미 증시는 지금 1999~2000년에 걸쳐 진행된 IT 버블붕괴 이후 Neck-Line에 근접하고 있다. 강한 저항선에 부딪힌 것으로 상승시 저항이 예상되는 시점이다.
김성노 동부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지수가 Neck-Line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100포인트 전후의 여유가 남아 있지만 S&P500 지수를 기준하면 30포인트 더 오르면 중요한 저항선에 근접할 수 있다"며 "IT버블 붕괴이후 4년만에 미국 주식시장이 Neck-Line을 상향 돌파할 지 의심스럽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 연구원은 "미 증시는 하락 다이버전스(기술적 지표는 안좋은데 주가는 오르는 것)가 나타나 기술적으로 좋지 않다"며 "또 동아시아 증시가 최근 환율 영향으로 미국과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 증시가 오르더라도 긍정적효과가 국내 증시에 그대로 반영되길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스권 등락의 한계
삼성증권의 오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46만원을 상승한계로 보고 있는데, 이 정도 상승이면 지수를 저항선인 890선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결국 840선까지 내렸다가 박스권으로 회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저항선 돌파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 연구원도 "일일 등락폭은 크지만 박스권 등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IT주가 상승하지 않고서는 890선 돌파는 어려워보여 당분간 지금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