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배당락과 복원력

[내일의 전략]배당락과 복원력

신수영 기자
2004.12.28 18:25

[내일의 전략]배당락과 복원력

배당기산일인 28일 종합주가지수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선물 매수를 통해 프로그램 매수를 불러들였고,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지수는 전날보다 1.45포인트, 0.17% 상승한 878.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66억원을 샀고 기관도 1060억원을 매수했다. 이제 배당락이 반영된 이후 지수가 어떻게 움직일 것이냐가 관건으로 남았다. 거래소 자료에 의하면 올해 이론상 현금 배당락 지수는 17포인트 내린 861.43, 코스피200은 2.34포인트 내린 110.91이다. 예상대로라면 배당락일인 내일 (29일) 아침 지수는 860선 근처에서 시작하게 된다.

배당락 후 5일내 주가 복원이 관건

배당락과 관련해 주의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먼저 배당락은 개장과 함께 배당락 종목의 주가를 떨어뜨리므로 내일 현물시장 지수는 갭하락 출발하게 된다. 이후 투자심리가 호전되지 않으며 외국인 등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시장이 하락폭을 메우고 복원되기 어려울 수 있다.

한편 선물지수는 이날 배당락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선물과 현물(코스피200)간 가격차이인 베이시스는 콘탱고로 개선된다. 콘탱고가 지속되면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돼 수급상 도움을 주겠지만 현물 지수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에는 다시 백워데이션으로 전환, 프로그램 매도 위험으로 작용하게 된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짧게는 이틀, 길게는 5일 내로 배당락에 의한 충격은 만회됐다"며 "따라서 시장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라면 트레이딩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5차례의 배당기산일 전후 주가 흐름을 보면 5번 중 3번이 배당락일과 다음날 지수 바닥이 형성됐다"며 "또 기산일 이후 5거래일 동안의 주가 흐름이 이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5거래일이라면 내년 1월 첫번째주 중순까지 지수가 현재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단기매수를 노리는 투자자의 경우 배당락이후의 조정은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 강 연구원은 회복력이 큰 종목들을 매수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매물출회가 불가피한 배당주나 외국인 매수를 확신할수 없는 IT주는 피하고 은행주나 운수장비, 철강 등 수급이 안정적이며 내년 실적전망도 긍정적인 것들에 관심을 두라는 설명이다.

조용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투자자들은 관망할 것으로 보여 뚜렷한 방향성을 논하기는 어렵다"며 "배당관련주들은 견조하게 올랐던 만큼 조정압력도 겹치며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1월초 미 ISM 제조업 지수 등 주요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1월 초 이후 시장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실적이 바닥을 통과하는 IT주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배당관련 프로그램 매도 제한적일 듯

한편 배당을 받을 권리를 확보한 투자자의 매도(프로그램 매도 포함) 여부도 살펴야 한다. 오늘이 배당기산일이기 때문에 오늘까지 보유한 주식을 기준으로 내년도 주총 명부가 짜여지게 된다. 즉 오늘까지만 주식을 보유하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지승훈 대투증권 연구원은 "이제 배당을 받을 수 있을 권리를 갖게 됐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도가 수급 부담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러나 배당권리 확보 후 청산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들어 배당과 관련된 프로그램 매수는 배당펀드 증가, 연기금의 주식 비중 확대 등을 통해 들어온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성격이 있어 배당 권리를 확보한 직후 적극적으로 청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물론 배당과 관련된 프로그램 매수 전략, 일부 단기적인 배당 플레이 등이 적극적인 청산에 나서며 단기 수급 악화가 있을 것이나 장기적인 펀드의 주식 매입, 외국인이 현선물 순매수 기조 유지 등을 감안하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물시장에서 이날 기준으로 2만4000계약까지 증가한 외국인의 매수 포지션도 변수중 하나다. 배당락이후 강한 반등을 노렸을 가능성도 있으나 현물시장의 철저한 관망세가 걸린다는 지적이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로 충격이 올 수 있으나 현물 시장 국내 수급이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박스권 구도의 연장을 염두에 둔 대처를 권한다"고 말했다.잔 파도 피하고 큰 파도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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