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2004 재테크의 추억

[기자수첩]2004 재테크의 추억

유일한 기자
2004.12.31 12:38

[기자수첩]2004 재테크의 추억

1. 주식시장 폐장일인 30일 점심자리에서 만난 운용사의 임원에게 "올해 주식시장은 요즘 날씨만큼이나 추웠죠?"라고 말을 건넸다. 외국인들만 재미를 보고 국내 투자자들은 예외없이 힘든 한해를 보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연초부터 이라크 전쟁, 유가 급등, 차이나쇼크, 연말 환율 급락에 이르기까지 대형 악재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그러나 그 임원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아닙니다. 우리 (주식)시장 너무 좋았습니다." 삼성전자가 오랫동안 못올라 펀드수익률이 기대에 못미쳤을 뿐 한국전력은 신고가를 경신했고 대부분 우량주들이 제 값을 찾는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다시 물었다. "종합주가지수가 올해 10.5% 올랐는데도 대다수 국내 투자자들의 체감주가가 요즘 날씨처럼 영하권인 것은 무엇때문인가요?"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6조6000억원어치를 내다파는데만 급급했잖아요. 우량주를 꾸준히 샀으면 따뜻한 연말을 맞았을텐데요"

 

2. 봉급생활자 A씨. "매월 50만원씩 3년동안 적금을 부었는데 이자가 200만원 뿐입니다. 비과세에다 금리가 높아 9%를 적용받은 게 이 정도입니다. 지금은 5%도 안됩니다" A씨는 은행 상품을 모두 정리했고 주식투자를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3.25%로 떨어진 콜금리가 변화를 몰고올 태세다. 물가상승률(3.6%)에도 못미치는 시중금리가 시중 자금의 흐름을 바꿔놓을 태세다. 강진의 여파를 감지하지 못한 '채권형 인간'은 물에 빠지고 '주식형 인간'은 돈 버는 금융시장의 쓰나미(해일)가 몰려오지 않을까.

3. 부동산 중개소에서 만난 동네 유지 B씨. "집(땅)은 원금은 건지고 운이 좋으면 대박"이라며 재개발을 겨냥해 단독주택을 구입한 데 흡족해했다. 새해에도 부동산불패 주식필패의 신화가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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