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SW업계 해뜰까

[기자수첩] SW업계 해뜰까

김현지 기자
2005.01.04 09:26

[기자수첩] SW업계 해뜰까

"공시만 하면 주가가 떨어지데요"

얼마 전 액면가 미달로 관리종목에 편입된 중견 SI(시스템통합) 업체 A사의 홍보부장이 의문 섞인 불만을 털어놓았다. 회사 실적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데 주가는 떨어지기만 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 주식이 관리 종목에 편입되면서 매매가 정지될 당시의 주가는 1825원이었다. 액면가의 40%(2000원)를 넘어서지 못한 날 수가 30일 연속된 것이다.

A사 홍보부장은 자사 IR 활동이 시원찮았던 점이 문제라고 말하면서도 SI와 소프트웨어 산업군에 대한 전반적 불신이 자리잡고 있음을 탓했다.

A사는 지난 2001년과 2002년 대규모 적자를 봤다. 하지만 2003년에 흑자전환 했고 2004년에도 미약하나마 순익을 냈다. 매출은 예전보다 줄었지만 부채비율은 확연히 감소했다. 앞으로 A사가 지금보다 훨씬 개선된 실적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그간 재무상황이 개선된 것에 비해 주식 시장은 너무 짜게 움직인다는 게 홍보부장의 불만이다.

"팔려는 대기 물량만 잔뜩 쌓이고,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없으니 공시가 나오면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는 것이지요"

국내 많은 SI업체와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A사처럼 주가가 바닥을 기면서 좀처럼 움직이지도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예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은 증권사 관심 분야에서 멀어진 것 같다. 산업분석 보고서를 본 지 오래됐고, 소프트웨어 담당 애널리스트들 중 담당 업종을 아예 전환하려는 이도 눈에 띈다.

삼성SDS, LGCNS 등 업계를 주도하는 대형 SI 업체들도 올해 시장을 낙관하는 이가 없으니 중소업체들은 더욱 힘든 고비를 넘겨야 할 것 같다. 이 시장에 대한 믿음이 희박하다는 점도 큰 문제다.

물론 단시간에 문제가 해소될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아예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 제2의 벤처 붐을 위한 정부의 육성책이 원기회복을 위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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