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3대 악재’를 피하라

[내일의 전략]‘3대 악재’를 피하라

홍찬선 기자
2005.01.04 16:48

[내일의 전략]‘3대 악재’를 피하라

거래소는 약하고 ‘코스닥’이 강한 흐름이 이틀째 이어졌다.

여기서 ‘코스닥’은 코스닥증권시장에 등록된 기업(물론 이익을 내고 있으면서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만이 아니라 거래소 상장 기업 가운데서도 코스닥 성격이 있는 종목을 포함한다.

시중에 넘쳐흐르는 돈이 ‘3대 악재’에 시달리는 거래소의 수출관련 대형주를 피해 ‘꺼리’가 있는 중소형주에 집중되면서 손만 대면 톡 터지는 ‘봉선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3대 악재는 원/달러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 프로그램 매물, 높은 외국인 보유 지분율 등이다. 증시 상황이 좋다면 악재라고도 할 수 없는 것들이지만, 펀더멘털이 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급에 의해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어서 적어도 다음주까지는 증시를 짓누르는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4일째 상승..거래소는 쉬어가자

코스닥이 미국 나스닥과 중국 등의 하락세를 딛고 4일째 상승했다. 4일 코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60포인트(0.67%) 오른 393.0에 마감됐다. 거래대금도 9616억원으로 작년 4월29일(1조481억원) 이후 8개월여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상한가 87개를 포함해 466개 종목이 올랐다. 하락종목은 350개(하한가 8개)였다.코스닥 강세에 대한 대응

종합주가지수는 6.81포인트(0.76%) 떨어진 886.90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째 하락하며 지난해 말 어렵게 올랐던 890선이 무너졌다. LG카드의 하한가로 인한 지수하락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완연한 조정 양상이었다. 지수가 5일이동평균(887.85)에서 지지받지 못해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기관 이틀째 순매도..“외국인 선물 매수 못 믿겠다”

외국인이 5일째 순매수했지만 기관들이 이틀째 매물을 내놓아 지수가 비교적 많이 하락했다. 외국인은 선물을 945계약 순매수했고, 콜옵션도 2만6853계약 순매수했다. 풋옵션은 1만6205계약 순매도였다. 현물과 선물-옵션 모두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둔 매매로 분석된다.

하지만 기관들은 외국인의 선물-옵션 매수를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매수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회사 사장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강세로 예상한다면 선물과 옵션이 아니라 현물을 강하게 사야 한다”며 “현물은 교체 매매에 치중하면서 선물을 대량으로 사는 것은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외인, 왜 대규모 선물 매수 나서나?

기관은 이날 532억원 순매도했다.(이중 투신 순매도가 441억원이었다.) 프로그램 매매가 638억원 순매수였던 것을 감안하면 기관의 사실상 순매도는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소 ‘3대 악재’로 비틀

거래소 대형주가 비틀거리는 것은 3대 악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우선 원/달러환율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다.외환당국의 방어의지와 능력으로 볼 때 달러당 1000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근의 달러 약세 추이를 보면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달러는 유로에 비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 치우고 있으며 엔에 대해서도 약세 추세다. 원/달러환율은 1030원대에 머물러 있지만 그 아래로 떨어질 경우 수출관련 대형주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남아 있다.삼성전자, 작년 4/4분기 영업익 반토막(?)

전날에 이어 이날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분석이 나온다. 홍콩 항셍지수(-1.25%)와 상하이A지수(-1.70%), 대만 자취안지수(-1.35%) 등이 일제히 급락한 것은 위앤화 절상과 연결된 것 아니냐는 추정이다.

둘째 프로그램 매물 압력이다.지난해 말 외국인과 기관들이 ‘윈도 드레싱’을 위해 프로그램 매수를 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킨’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연말에 예상외로 강세를 나타냈던 증시가 새해 들어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다음주 옵션만기 때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경우 받아줄 매수 세력이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셋째 외국인 매매 동향이다.현재 시장의 가장 큰 잠재 악재 중 하나는 외국인 지분율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종합주가지수가 900을 넘어 1000을 돌파하려면 외국인 매물을 소화해 낼 수 있는 국내 투자자금이 풍부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확신이 아직 부족하다. 적립식펀드와 변액보험 등을 통해 주식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는 있지만, 하락을 저지하는 힘은 있지만 상승으로 이끌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강하다.오픈 게임

‘3대 악재’에서 자유로운 종목에 집중하라

‘3대 악재’는 작년 4/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못할 가능성이 많으며, 올 1/4분기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의외로 길어질 소지도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경제 선행지수가 2/4분기부터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가 살아 있어 1/4분기가 바닥일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이지만, 상황이 예상대로 호전되지 않으면 장기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결국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은행과 내수관련주를 제외하면 당분간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코스닥과 은행-증권주 및 일부 제약주와 환경관련주들이 강하게 오른 것은 이같은 흐름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당분간 '코스닥'이 간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